'눈물의 11월' 개미 60%가 '마이너스' 계좌…'삼전' 투자자는 웃었다
11월 1·2주, 국내 주식잔고 보유 고객의 60% 가까이 손실 기록
이차전지·카카오 손실 비중 높아…'효자株' 반도체·원전 종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60%가량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을 키운 '불효자' 종목군으로는 2차전지와 카카오가, 수익을 방어한 '효자' 종목군으로는 반도체주와 원자력주가 꼽혔다.
21일 뉴스1이 한 대형 증권사에 의뢰해 지난 11월 첫째주와 둘째주(거래일 기준) 투자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개인 고객 약 240만 명 중 손실을 본 고객 비중은 첫째주 59.7%, 둘째주 59.3%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이달 14일까지 2.34% 내렸다. 첫째 주에 3.74% 떨어졌지만 둘째 주 들어 1.46%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 역시 2주간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총 0.28% 하락했다. 지수의 전체 변동 폭은 크지 않았지만, 주간 최고·최저점 간 격차가 각각 8.49%, 7.23%에 이르며 변동성은 상당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의 손실 금액은 13조 6146억 원, 13조 490억 원으로 평균 약 940만 원 안팎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 구간별로는 매주 100만 원 미만 손해 고객이 가장 많았으나, 매주 1만 명 안팎의 고객이 3000만 원 넘게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잔고를 보유한 고객 중 손실 비중이 높았던 것은 40~50대 남성과 여성으로, 이들의 손실 계좌 비중은 65% 수준에 달했다. 20·30대 남성과 30대 여성 역시 손실 계좌 비중이 50%를 넘었다. 반면 미성년 고객과 20대 고객의 손실 발생 비율이 각각 4%, 10%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손실을 가져다준 종목은 카카오와 포스코홀딩스로 분석됐다. 두 종목은 현재 5만 9000원대, 32만 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21년 코로나 급등장과 2023년 이차전지 붐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가(17만 3000원·76만 3000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자자 전체 손실액 중 포스코홀딩스 비중은 각각 2.9%, 2.6%에 달했다. 에코프로비엠, 금양, 에코프로도 2주 내내 3~5위를 기록했다.
카카오 비중은 2.1%, 2.3%로 집계됐다. 손실금액 비중은 포스코홀딩스 다음으로 컸지만, 잔고 보유 고객 수는 16만 8000명 수준으로 순위권 종목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 급등했던 반도체, 원자력 종목들은 투자자에게 플러스(+) 수익률을 가져다줬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는 9.58%, 11.61% 내리고 SK하이닉스는 0.58% 상승하는 데 그쳤음에도, 그간 급등분이 컸던 만큼 수익권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들어 수익을 보고 있는 투자자 전체 평가 수익 중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하는 비중은 17.2%, 16.3%로 2주 내내 가장 높았다. 그 뒤는 10% 안팎 비중인 SK하이닉스(000660)가 뒤를 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5%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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