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빚투 '1조 시대'…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가슴 쓸어낸 개미
신용잔고, 7거래일 연속 상승…재차 최고 경신
삼성전자 1.4조·SK하이닉스 1.1조 '역대 최대'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신용융자 잔고(이하 신용잔고)가 모두 1조 원을 돌파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던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21일 코스콤 엑스퍼트 체크 플러스에 따르면 19일(결제일) 기준 신용잔고는 26조 8358억 원을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코스피 시장 신용잔고가 급증했다. 지난 11일부터 상승세를 지속 중인 코스피 시장 신용잔고는 17조 158억 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7조 원을 돌파했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빚투 수요가 몰렸다. 이달 3일부터 19일까지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3963억 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3534억 원 늘었다.
두 종목 신용잔고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달 말 1조 원을 넘어선 뒤 우상향하며 18일 처음으로 1조 4000억 원을 넘겼고 19일 기준 1조 4069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신용잔고는 17일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한 뒤 19일 기준 1조 1491억 원까지 불었다.
빚투가 급증하는 사이 AI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19일 장중 삼성전자는 9만 4600원, SK하이닉스는 54만 6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함께 시장 예상을 웃도는 전망치(가이던스)를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대매매 공포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삼성전자는 4.25%, SK하이닉스는 1.60%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AI 버블 우려가 잠재워졌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8~10월) 매출액 57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552억 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도 650억 달러로, 전망치(62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후 장 마감 후 약 5% 추가 상승하며 AI에 대한 과한 투자 공포심을 가라앉혔다"고 짚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의 시장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AI 버블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걱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doo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