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되찾은 IPO 시장…이달 새내기주 85% 상장 첫날 '따블' 달성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제도에 매도 줄어…한 곳 빼고 '플러스'
증시 훈풍도 투자심리 회복 영향…일각선 '과열' 우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자료사진)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강세를 보이며 위축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다. 7개 상장 종목 중 한 곳을 제외한 전 종목이 첫날 상승 마감했고, 공모가 대비 2~3배 오르는 급등 사례도 잇달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기업 7곳 중 알트(459550·-27.00%·상장 첫날 마감 기준)를 제외하곤 시장 입성 첫날 전부 상승 마감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노타(486990)는 첫날 '따블'(공모가 2배)을 넘어 240% 수익률로 장을 마쳤고, 7일과 13일 시장에 입성한 이노테크(469610)와 큐리오시스(494120)는 나란히 300% 상승하며 '따따블'(공모가 3배)을 기록했다.

그린광학(0015G0)(42.81%), 세나테크놀로지(061090)(41.20%)도 마감에 이르러 상승 폭을 좁히긴 했지만, 장중 공모가의 두 배 이상을 터치하며 공모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바로 전날 상장한 더핑크퐁컴퍼니(403850)(9.34%)도 장 초반 60%가량 올랐다.

공모주 시장은 한동안 얼어붙어 있었다. 지난 7월부터 강화된 IPO 제도로 기업·기관의 참여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10월에는 명인제약·삼익제약 단 2곳만 상장하며 '관망 국면'이 이어졌고, 기관 경쟁률 역시 과거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새로운 IPO 제도 하에서 지난 9월 에스투더블유에 이어 지난달 명인제약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입성, 관망세가 잦아들었다. 밀렸던 수요 예측이 줄줄이 재개됐으며 이달 들어 코스닥을 중심의 신규 상장이 다시 이어졌다.

우선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제도 도입으로 상장 초기 매도 물량이 적어진 점이 첫날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노타, 이노테크의 경우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30%, 20% 수준으로 적어지며 매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전반적인 장세가 강하게 받쳐준 점도 IPO 투심을 부추겼다. 지난 4일 코스피는 4226.75, 코스닥은 932.15까지 올랐다. 전날 크게 내리며 4000선, 900선이 붕괴됐으나 직전까지 급등락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상장 당일 급등 흐름만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상장 직후 고점을 형성했다가 빠르게 조정되는 종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장 15~140영업일 기업만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이달 들어 2.59% 하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따블' 기대에 휩쓸려 무리하게 나설 것이 아니라, 기업 가치와 공모가 적정성을 면밀히 따지고 매수해야 할 것"이라며 "AI 버블 우려, 금리 인하 불확실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