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다"며 판 종목, 일주일 뒤 80% 폭등…개미들 땅쳤다
에이비엘바이오, 첫째주 코스닥 개미 순매도 3위…517억 팔아
'3.8조 기술이전' 4거래일 80% 폭등…'인내 개미' 1300억 차익실현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11월 첫째 주, 개인투자자들이 '재미없다'며 팔아치운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불과 한 주 만에 폭등하며 미리 매도한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플랫폼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L/O) 대형 딜 발표가 트리거로 작용하며 주가는 80% 가까이 급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미끄러졌던 11월 첫째 주(3~7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세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517억 원)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4일 에이비엘바이오가 7.65% 오르자, 이튿날 669억 원 순매도했다. 6일과 7일에도 각각 110억 원, 165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당시 투자자들은 "대체 L/O 발표는 언제 나느냐"며 피로감을 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약 180% 상승했다. 3만 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10만 원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던 11월 초 '당분간 모멘텀이 없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하지만 바로 다음 주, 일라이 릴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발표되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직전 거래일 9만 7500원이던 주가는 공시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2만 67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13일 29.04%, 14일 6.54% 급등세가 이어지며 17만 4200원까지 올라섰고, 전날 종가 역시 17만 6300원을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4000만 달러(약 585억 원)를 수령하게 된다.
개발·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 등으로 최대 25억 6200만 달러(약 3조 7418억 원)를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며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이전 소식 이후 이틀간 약 70%, 전날까지 80% 올랐다.
기술이전 발표 직후 이틀간 개인 투자자들은 1348억 원을 순매도하며 더 달콤한 차익실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단 일주일 차이로 개인들의 수익률은 70~80%포인트가량 벌어지게 됐다.
결국 장이 흔들릴 때 에이비엘바이오는 개인들은 '한 주만 더 기다렸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증권가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릴리 계약으로 그랩바디B 플랫폼 누적 기술이전 규모는 9조 2000억 원에 달한다고 짚었다. 그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9만 원으로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ABL301의 임상 2상 진입이 내년 예상되며, 중간 데이터에서 유효성이 확인될 경우 플랫폼 가치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12월 공개 예정인 그랩바디B의 근육 전달 가능성 관련 아이오니스와의 공동 연구개발 논문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확인되면 모달리티·적응증 확장성도 입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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