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개미들, 코스피 3.81% 급락하자 3.2조 순매수…4년 6개월만에 최대
코스피 4% 급락에…개인 순매수 역대 5번째
'검은 수요일' 이후…외인, 하닉 2.8조·삼전 1조 순매도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꿈의 사천피'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코스피가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2021년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운동' 이후 최대 매수세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9.06포인트(p)(3.81%) 하락한 4011.5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2조 3668억 원, 기관투자자가 9005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하루 만에 3조 2346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3조 원 넘게 '사자'에 나섰던 것은 지난 2021년 5월 11일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개인은 △2021년 1월 11일(4조 4921억 원) △2021년 1월 26일(4조 2050억 원) △2021년 2월 26일(3조 7785억 원) △2021년 5월 11일(3조 5602억 원) 이후 역대 5번째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하루 만에 1조 539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005930)를 8867억 원 순매수했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포착하고 '사자'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8.50%, 삼성전자는 5.45%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는 '검은 수요일' 이후에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할 정도로 급락했던 이달 5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조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7거래일 동안 총 4조 267억 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2조 6773억 원, 기관투자자는 1조 4077억 원 사들였다.
순매도 규모 95%가 대형 반도체주에 쏠렸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조 8256억 원, 삼성전자를 1조 58억 원 팔아치웠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에 대한 과열 해소와 거품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20일 새벽에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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