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변심' 7조 넘는 매도 폭탄에 '사천피' 반납…"주도주 유효"

코스피, 변동성 확대…4220선→매도 사이드카→3950선
"최근 주가 조정,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결국 4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환율 급등,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미국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증시 전문가는 당장 상승 모멘텀을 가져올 이벤트는 없지만 최근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p)(1.81%) 하락한 3953.7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최근 한 주 동안 큰 변동성을 기록했다. 지난 4일 4226.75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6일에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할 정도로 급락했다. 이어 7일에도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결국 4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베팅 방향이 엇갈렸다. 개인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으로 매수 우위를 유지하면서 7조 542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총 7조 3740억 원 순매도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일 주간종가 기준 1456.9원에 마감했다.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AI 버블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11만전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005930)는 어느새 9만 7900원으로 내려왔고 '62만닉스'를 맛본 SK하이닉스(000660)는 58만 원으로 밀렸다.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불확실성 요소는 산적해 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역대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실적 발표 마무리 구간이고 미국 경제 지표도 공백"이라며 "대형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미 관세 판결과 셧다운 우려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매물 소화 과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와 차익실현에 따른 등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올해 주도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올해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소외된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증권, 지주, AI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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