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兆 판 외국인 '-1.9%' 선방 vs '줍줍' 개미는 '-9%' 휘청
'7.2조 순매도' 외국인, -1.9% 수익률…7.4조 주운 개미, '-9%'
상승장서도 수익률 반의반 토막 불과…개미 빚투는 역대 최대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최근 급등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 수익률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조정장에선 더 큰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3~7일) 4107.50에서 3953.76까지 153.74포인트(p)(3.74%) 밀렸다. 3일 4221.87p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 전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7조 280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7조4602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역대급 상승장에 이어 이달 하락장에서도 개인을 크게 앞섰다.
코스피가 19.94% 올랐던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평균 29.85%였다. 개인은 8.37%에 그쳤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10개 중 9개가 올랐지만, 개인이 산 종목은 10개 중 7개가 '마이너스'였다.
하락장인 이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기준 외국인은 -1.93%, 개인은 -9.1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의 경우에도, 외국인이 털어낸 종목은 평균 -4.48%로 실제 하락했지만 개인이 던진 종목은 되레 0.94% 올랐다.
문제는 수익률이 좋지 않은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동학개미 필패'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일 기준으로 25조 8781억 원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2021년 9월 기록한 고점(25조 6540억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장세 당시 개인은 '동학개미'로 불리며 시장을 끌어 올렸지만, 2022년 찾아온 금리 인상기와 함께 주가가 꺾이며 줄줄이 손해를 봤다.
코스피는 2020년 3월 1457.64에서 2021년 7월 3305.21로 두 배 이상 뛰었다. 2020년 3월 6조 원 수준이던 신용융자 잔고는 2021년 9월 25조를 넘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개인이 사들였던 종목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투자 방식을 우려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한도에 도달,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식·펀드 등에 대한 담보 대출을 중단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