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시즌2" 개인 이틀간 5조 풀매수…팬데믹 이후 최대
코스피, 개미 '사자'에 낙폭 축소…4000선 지켰다
"추세 전환 아닌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 해소"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운동'이 재현되고 있다.
개인은 최근 2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만 총 5조 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코스피는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에 주춤하다가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32포인트(p)(2.85%) 하락한 4004.4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뉴욕시장발 AI 거품론 여파로 장 초반 급락하며 3860선까지 추락했다.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을 정도였다.
그러나 개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결국 코스피는 간신히 4000선 위로 올라섰다. 전날 개인 매수세는 2조 5659억 원에 달한다.
개인은 앞서 지난 4일에도 2조 7009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최근 2거래일 만에 5조 2000억 원 넘게 '사자'에 나선 것이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 시절 이후 가장 컸다.
이달 4일 순매수 금액(2조 7009억 원)은 역대 8위, 5일 순매수 금액(2조 5659억 원)은 역대 9위를 차지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7위 기록은 모두 2021년에 나왔다.
개인이 최근 2거래일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2조 127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를 1조 315억 원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2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5조 원 가까운 자금을 빼내며 정반대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달 4일 2조 2349억 원 순매도하면서 역대 순매도 6위를 기록했다. 이어 5일에는 2조 5188억 원 순매도하면서 역대 네 번째로 큰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이틀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2조 7118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어 삼성전자를 7572억 원 팔았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가 3500선을 넘어선 10월 2일부터 선물 매도세를 보였고 3800선을 넘어선 10월 20일 이후 현물에서도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며 "코스피가 가격 조정 없이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오자 차익 실현 압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세 전환이 아닌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 해소로 판단한다"면서 "펀더멘털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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