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웰바이오텍, 전환사채 매각 손실 은폐해 검찰 고발"

특수관계사 사업에 형식적으로만 개입해 매출 허위로 계상

금융위원회 전경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웰바이오텍(010600)이 특수관계자와 전환사채(CB) 거래 손실을 숨기고 허위 매출을 잡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9일 정례회의에서 웰바이오텍을 외부감사법상 회계처리기준 준수 의무와 자본시장법상 공시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 감사인 지정,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제공)

웰바이오텍은 이미 발행된 사모전환사채를 만기 전 취득한 후 특수관계자에게 공정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으로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재무제표에 인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매각 상대방이 특수관계자임을 공시하지 않았다.

또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특수관계자 B사의 육가공 사업에 아무런 역할 없이 형식적으로만 개입해 매출, 매출원가를 허위로 계상했다.

감사 과정에서는 허위 재고보관증을 제출하는 등 외부감사를 방해한 정황도 적발됐다.

증선위는 "이러한 회계부정 행위가 경영진의 묵인·방조 하에 회계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조작한 경우"라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환사채와 특수관계자 거래 회계처리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재무제표 심사(감리)를 수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구세현 전 대표이사의 구속영장 심사가 열린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삼부토건(001470)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주로 묶여 주가가 폭등했다.

구 전 대표 등은 미리 전환사채를 싸게 사놨다가 주가가 오른 뒤 내다 팔아 약 400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