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덕분에 오천피 간다…"코스피 저평가" 입모은 증권가[4000시대]
"AI 설비투자 27년까지 확대"…반도체 기업 중심 실적 전망 高高
"실적 만으로도 5000 가능"…'李 상법 개정' ROE 개선 기대감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오천피'(코스피 5000)가 약 1000포인트 남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50% 넘게 급등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 예상을 근거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p(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난 6월 4일 이후 코스피는 1343.86p(49.79%) 상승하며 2690선에서 4040선까지 급등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초 5000선 달성이 가능해진다.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코스피를 두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올해 코스피 상단도 △4100(대신증권) △4250(KB증권) △4300(한국투자증권) 등 줄줄이 상향했다.
코스피 추가 상승의 근거로는 내년까지 이어질 기업 실적 개선과 글로벌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주주환원 확대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가능성이 제시됐다.
우선 대신증권은 최근의 코스피 상승이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실적 레벨업'에 기반한 본격적인 밸류 재평가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FICC리서치 부장은 "지난 6월 296p였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10월 338p로 급등했다"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 실적 호조에 더해 2026년까지 분기 순이익이 꾸준히 레벨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7년에도 두 자릿수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수익비율(PER)이 더 오르지 않더라도 실적 증가만으로 코스피 4000~50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로 글로벌 정책 모멘텀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에 더해 상법 개정·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현대차증권도 코스피 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실적을 생각하면 여전히 저렴하다고 짚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1.6배로 20년 평균(10배)보다는 높지만, 2021년 강세장(13~14배)보다 낮다는 것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6년 EPS 성장률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임에도 PER이 낮아, 성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며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여전히 싸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인프라 공급 기업으로서의 국내 반도체 기업 이익 개선세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가 2027년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한국 반도체 업종에 구조적 수혜"라고 짚었다.
ROE 개선을 통한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도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낮은 자본효율성에 기인한다"며 "이 정부의 세제 개편과 상법 개정으로 배당·자사주 소각이 확대되면 ROE가 상승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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