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야 vs 너무 비싸" 사천피에 개미 '갈팡질팡'…센터장은 "더 간다"
[4000시대]랠리 못 올라탄 개미 '심란'…"'글로벌 유동성+AI 수요' 올라타야"
반도체 상승 이어질 것…'조·방·원·금·증'도 봐야
- 신건웅 기자, 박승희 기자,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문혜원 기자
"지금 못 사면 거지된다" vs "떨어질 일만 남았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어서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갈팡질팡 망설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포모(FOMO)' 심리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경계심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코스피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이 촉발한 테크 랠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가격도 여전히 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4042.83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연초 이후 무려 68.49%, 한 달 전보다 19.40% 상승했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이던 코스피 지수는 이제 1등이 됐다. 미국 S&P500(15.47%)과 일본 닛케이225(26.71%)는 물론 중국 선전종합지수(29.72%) 등을 모두 앞선다.
다만 코스피가 급격히 오르면서 개미들은 미처 탑승하지 못한 모습이다. 코스피 랠리가 지속되면서 개미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한다"는 포모심리와 "너무 올랐다"는 경계심리가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했다.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싼 가격이 가장 매력이다.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 수준이다. 지난해 PBR 0.9배 대비 크게 올랐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하다. 전 세계 증시 평균 PBR은 3.4배이며, 선진국은 3.7배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의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3086조 8953억 원 중 1125조 6786억 원을 보유해 지분율 33.85%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7월 10일 보유 비중(36.13%)과 비교하면 아직 비중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 더욱이 외국인이 지난해 8월부터 4월까지 순매도한 금액만 39조 8718억 원에 달한다. 올해 5월 이후 순매수 금액(21조8581억 원)을 빼더라도 18조 원 넘는 자금 여력이 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80조1684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조9257억 원, 지난달보다 3조7210억 원 늘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도 반도체 위주로는 플레이를 했지만, 펀드들이 한국 시장 비중을 충분히 늘리지 않았다"며 "고객 예탁금을 봐도 대기 수요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코스피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금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보니 코스피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이 다 좋다"며 "한국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시대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의 레벨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상승을 점치는 이유다. 삼성전자(005930)는 연초 이후 90.82%, SK하이닉스(000660)는 211.92% 올랐다.
조수홍 센터장은 "AI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관련 산업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의 AI는 산업구조에 의한 변화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는 2026년까지 3년 연속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미국 S&P500 테크섹터 중심으로 투자 확장이 진행될 것이고,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률과 이익 추정치의 추가적인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2016~18년 반도체 3년 연속 이익 증가 국면에서 주가 수익률은 90%로, 현재 주가 수익률 대비 약 27% 정도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반도체 업종만으로도 코스피는 9%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외에는 조선과 방산, 원자력, 금융지주, 증권업종 등이 수혜 업종으로 거론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국민성장펀드 집행 시작으로 유동성 공급과 모험자본 투자 집행으로 초기 구간 증권사 역할 확대될 것"이라며 "'제조업 리쇼어링 (원전/기계) + 방위산업 (방산/조선)'의 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2026년 주도주는 풍부한 현금을 통해 투자를 할 수 있고, 매출이 증가하고 투자 수익성이 높은 기업과 영업이익률 상승 시 이익 증가 폭이 큰 기업"이라며 반도체와 더불어 방산, 조선을 꼽았다.
조수홍 센터장은 "AI 반도체 외에 로봇과 금융, 지주사,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의 실적이 계속 좋다"며 "수주가 확대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장펀드가 투입되면 중소, 중견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좋아질 수 있고 코스닥이나 바이오 쪽도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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