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올랐어?"…새 정부 들어 100% 넘게 뛴 주식 24개 '속출'

'AI 수혜' SK하이닉스, 6월 20만→50만원行…효성중공업 3배↑
한미 조선업 협력 기대에 2~4배 상승…K뷰티 관련주도 곱절 상승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급등장에 진입한 지난 6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24개 종목이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수혜주인 반도체·전력기기 관련주와 한미 조선 협력 기대를 업은 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총 24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97.67에서 3941.59로 46.11% 상승했는데, 지수 상승률보다 2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AI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들과 전력기기 업종에서 가파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20만 4500원에서 41만 원으로 149.39% 상승했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SK스퀘어(402340)도 136.06% 올랐다. 이외에도 해성디에스(195870)(145.09%), 대덕전자(353200)(134.65%), 이수페타시스(007660)(143.75%)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력기기 업종 상승세도 가팔랐다. 효성중공업(207.43%)은 이 기간 61만 9000원에서 190만 3000원으로 3배 이상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105.80%), 산일전기(115.97%) 등도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HBM)와 AI 전용 칩 수요 급증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1~9월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요 기업 실적 기대도 높아지는 중이다.

전력기기 업종 역시 AI 인프라 확장 수혜로 강세다. 초고압 변압기, 송배전 장비 등 주요 전력기기 제조사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급증했다.

한미 조선 협력 기대에 조선주도 곱절로 주가가 불어났다. HJ중공업(097230)(291.97%)은 6월 이후 7220원에서 2만 8300원으로 3배가량 올랐다. 화인베스틸(133820)(160.16%), HD현대마린엔진(071970)(129.51%), 세진중공업(075580)(103.24%), 한일철강(002220)(119.70%) 등도 크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한미 양국은 군함·상선 공동 건조와 유지보수(MRO)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미국의 대중 규제 속 저비용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던 중국 조선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단 기대도 반영돼 조선주를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K-뷰티 관련 종목인 에이피알(278470)(110.32%), 제이준코스메틱(025620)(104.17%)도 가파르게 올랐다.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100.50%)와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 종목인 엘앤에프(066970)(133.57%), LG화학(051910)(103.24%)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회사 코오롱과 합병을 위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1295.90%),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329.37%)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며 같은 기간 기록적인 수익률을 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