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넘어 '팔천피'도 가능하다…건강한 코스피로 나아가야"
[NIF2025] 지배구조개선 기대 반영된 코스피…인플레는 경계
"공격적인 상법 개정, 속도 조절해야" vs "우리는 늦은 편"
- 문혜원 기자,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최재헌 기자 = 사상 최고를 달리고 있는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넘어 8000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다만 '에브리씽 랠리'를 깰 수 있는 인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하고 '건강한 코스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1본부장,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뉴스1 투자포럼'(NIF2025)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이효석 HS아카데미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천준범 부회장은 "과거에는 돈이 풀려도 한국 증시만 디커플링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 증시도 글로벌 흐름에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며 "상법 개정에서 시작된 거버넌스 개혁으로 우리 시장에 대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많이 반영되면서 코스피가 4000을 눈앞에 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선진국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가를 받는다면 5000포인트가 아니고 8000포인트, 그 이상도 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어느새 4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이유로, 기업들의 성장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등을 꼽았다.
김민국 대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렇게 빨리 4000포인트에 도달할 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못 했는데, 내수 정도만 약간 부진하고 전 산업에 걸쳐 회사들이 돈을 잘 벌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법 개정으로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여지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맞물리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종합 지수가 올라온 게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우리 시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시장인데, 그쪽에서 계기가 생기면서 코스피가 올라가고 있고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투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거버넌스 개혁 속도가 조절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춘 본부장은 "상법 개정이 공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시장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경제계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 보니 오히려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반면 천준범 부회장은 "시장에서 법이 잘 녹아들지 않고 무력화할 우려가 있어 보이면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기대가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면서 "일본이나 대만은 오랫동안 열심히 거버넌스 개혁을 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시장 신뢰를 얻었는데, 우리는 늦은 편"이라고 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함께 강세를 보이는 '에브리씽 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센터장은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위기를 막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너무 강해졌다"며 "글로벌 경제에서 부채가 많아진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운신의 폭이 작아질 때 위기가 생길 것 같고, 그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이라면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장기 금리가 오르면 주식, 채권, 금이 모두 깨지는 모습이 나올 수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코스피'를 향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국 대표는 '건강한 코스피'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뚱뚱해지는 것보다 근육이 탄탄해지는 건강한 5000포인트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 세제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한국 주주 수가 2019년 600만 명에서 작년 말 기준 1420만 명으로 늘었다"며 "우리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은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정치권 움직임이 거버넌스 개혁 측면에서 더 레디컬해질 수 있고 시장 플레이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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