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CEO 임기 줄줄이 만료…"호실적 속 연임 무난할 듯"
KB·하나 연말…미래·한투·NH·메리츠·대신 내년 3월 임기 종료
"내부통제 강화 기조 속 리스크 관리 능력도 주요 판단 기준"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대형 증권사 10곳 중 7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연말 또는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올해 증시 회복세와 실적 개선에 힘입어 대부분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메리츠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003540) 7곳의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이르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우선 KB증권의 김성현·이홍구 각자 대표가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취임 후 4연임하며 '5연임'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투자은행(IB) 부문 호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11월 지주 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가 예정되어 있고, 12월 중 연임 또는 교체가 결정난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던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임기도 연말에 끝난다. 하나증권 역시 지주사의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연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금융감독원 실사를 받고 있다. 인가 여부가 강 대표의 거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는 내년 3월 말 임기가 끝난다. 통상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늦어도 11월 중 연임 여부가 결정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80% 이상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이 좋으면 오랜 기간 경영을 맡기는 한국금융지주 분위기상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반기 기준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역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내년 1월 진행되는 임추위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장원재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 4435억 원을 기록하며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고, 첫 임기 임을 감안할 때 연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오 대표는 2018년 말 취임 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점이 이번 연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회복과 자산관리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 덕분에 대부분 증권사 CEO들이 실적 기반 연임이 유력하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 속에 윤리 리스크 관리 능력도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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