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 행진' 이어간 3분기 증권사 실적 훈풍…영업익 15%↑ 전망

일일 거래대금 44% 증가…메리츠證 "브로커리지 수수료 30%↑"
대형딜에 ECM·DCM 호조 전망…"우호적 영업환경 지속될 것"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증시가 '사천피'(코스피 4000포인트)를 향해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었고, 리파이낸싱과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IB) 부문도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상장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 7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4161억 원) 대비 1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11.3% 증가한 2조 783억 원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국내 증시의 일일 거래대금(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은 25조 88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조 9378억 원)보다 44.3%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9.3%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해 6월에는 33조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7~8월 들어 일시적인 둔화세를 보였다. 다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50억 원으로 환원된 9월부터는 거래대금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도 반등하며 3분기 동안 코스피가 11.49%, 코스닥이 7.74% 상승했다.

3분기 IB 수수료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상장 증권사들의 ECM 부문 주관·인수 실적 규모가 338.2% 증가한 9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발행액 5000억 원 규모의 대한조선 기업공개(IPO)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 9000억 원)·포스코퓨처엠(1조 1000억 원)·마린솔루션(4180억 원) 유상증자 등 대형딜이 이어졌다.

DCM 부문 주관 및 인수 실적 규모도 상장 증권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42조 1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지주사 운영자금 수요, 유가증권·파생상품 운용 재원 확보 목적의 증권사 조달 수요 등이 작용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대출 만기 도래로 인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딜 수임이 늘며 수수료 수익 방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증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증시의 질적 개선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동시에 확보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영업환경은 지속되고 있다"며 "자본시장 선진화,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 등 추가 성장 동력 확보에 따른 이익 확대 기대감 또한 유효하고, 성장동력을 보유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적극적 주주환원을 기대하기 충분하다"고 했다.

특히 증권가에선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반기 기준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의 9000억 원 증자에 이어 4분기 중 IMA 발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며 레버리지 활용이 공백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3분기 실적이 또다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실적이 끌어올리는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