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실패한 투자"…국민연금, MBK 홈플러스 투자 손실 인정

[국감현장]"국민연금, MBK의 부동산 장사 계획 알면서 승인"
국민연금 잠재 손실 규모 최대 9000억원 수준

사진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모습. 2025.8.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정지윤 기자 = 국민연금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참여 과정에서 최대 9000억 원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실패한 투자'였다고 인정했다.

20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000억 원 손실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 한마디는 해야 한다"는 말에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2015년 투자 결정은 상당히 실패한 투자였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5826억 원을 출자했다.

이후 배당 등을 통해 3131억 원을 회수했지만, 남은 4844억 원은 회생 절차에 묶여 있는 상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올해 기준 국민연금의 잠재 손실 규모를 최대 9000억 원 수준으로 분석한 바 있다.

민 의원은 "2015년 당시 국민연금 내부 운용역들이 작성한 투자위험보고서에는 MBK가 홈플러스 인수 당시부터 부동산 장사를 핵심으로 삼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그대로 용인했다"고 지적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