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 만이냐"…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500만 개미 '환호'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1조…예상치보다 2조 많아
주가 프리마켓서 9만7000원 돌파…증권가 "반도체 생태계 확장"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500만 개미(개인투자자)들도 환호했다. 주가는 장중 '10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 확장이 이어지고 있고, 그동안 고전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졌다.
14일 삼성전자(005930)는 올 3분기 매출액 86조 원,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에, 지난해 2분기(10조 4400억 원) 이후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회복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컨센서스인 10조1923억 원을 2조 원가량 웃도는 성적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연출했다. 이는 14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22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메모리 실적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사업부(DS)의 영업이익을 7조1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깜짝 실적'에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9만7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75%를 웃돈다.
그동안 마음고생하며 삼성전자를 들고 있던 개미들은 환호를 질렀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504만9085명이다.
주주 게시판에는 "이제 10만전자 가즈아", "드디어 구조대 왔다", "믿을 건 반도체", "지금 사야 하나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전자 '차익 실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4조6348억 원, 지난달 이후로는 10조330억 원 팔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랠리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생태계가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10조5267억 원에 달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범용 반도체가 이끌었지만, 향후 HBM이 기여할 것"이라며 "4분기 가시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시대 D램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D램 산업은 구조적 업사이클이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위주의 대규모 수요 증가는 향후 수요 곡선을 계단식 폭증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2026~2027년 내 급격한 공급 부족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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