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소수점거래 '찬밥신세'…해외주식 '130분의 1' 수준
소수점 거래액 '해외주식 8.5조 vs 국내주식 651억'
이정문 의원 "증권사, 주식시장 성장·접근성 확대 역할 다해야"
- 문혜원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김도엽 기자 =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국내에도 선보인 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금액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금액의 13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서비스 출범 이후 최근 3년간 '국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다 주식을 '쪼개서 살 만큼' 주당 가격이 고가인 종목이 많지 않은 영향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주요 증권사 10곳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액은 59억 3280만 달러(약 8조 4625억 원)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 증권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10곳이다.
이 중 토스증권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액이 41억 630만 달러(약 5조 8572억 원)로 압도적이었다. 한국투자증권(5억 3790만 달러·약 7672억 원), 카카오페이증권(5억 1920만 달러·약 7406억 원), KB증권(2억 8180만 달러·약 4020억 원), 미래에셋증권(2억 1990만 달러·약 3137억 원)이 토스증권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액은 651억 2000만 원에 그쳤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액 대비 130분의 1 수준이다.
10개 주요 증권사 중 △대신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
그나마 미래에셋증권이 261억 3000만 원으로 거래액이 많았다. 신한투자증권(44억 1000만 원), 키움증권(36억 2000만 원)은 50억 원 미만이었으며 삼성증권은 9억 원에 불과했다.
소수점 거래는 1주 단위가 아니라 0.1주, 0.01주 등 쪼개서 살 수 있는 제도라 소액으로도 비싼 주식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3년여간 운영돼 왔다. 그러나 서비스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면서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액도 제자리걸음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액은 2023년 28억 460만 달러(약 4조 5억 원)에서 지난해 57억 2560만 달러(약 8조 1700억 원)로 2배 성장했다. 반면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액은 2023년 521억 7000만 원에서 지난해 658억 1000만 원으로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대표 종목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고 싼 주식도 아주 많다"며 "대표적인 종목인 삼성전자만 봐도 10만 원이 안 되는데 미국 주식의 테슬라는 400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500달러, 애플은 250달러, 엔비디아는 200달러 정도"라고 짚었다.
이정문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는 국내 주식시장 성장과 투자자 접근성 확대에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야 하며 정부 역시 제도적 인센티브와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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