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삼성전자…우선주도 따라갈까[종목현미경]

삼성전자, 6.07% 오른 9만 4400원 마감
우선주·보통주 가격 괴리율 21%…연초比 4.9%p 확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9만 4000원대에 안착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보통주가 전고점을 시원하게 돌파하면서 우선주도 같은 흐름을 따라갈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400원(6.07%) 오른 9만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최고가(9만 1000원)를 무려 3.74%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장중 기준으로는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했다. 전날 장중 고가는 9만 4500원으로, 전고점(9만 6800원) 대비 2.43% 하회했다.

"AMD에 HBM 공급하는 삼성전자, 최대 수혜주"

반도체주는 추석 연휴 기간 인공지능(AI)주를 중심으로 미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점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오픈AI가 AMD와 파격적인 지분 거래를 포함한 6기가와트(GW) 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AMD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인 GB300에 삼성전자(005930)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탑재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드디어 검증(qualifying)이 통과됐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는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라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뉴스1 ⓒ News1
우선주, 최고가까지 8.87%…보통주와 괴리율 21%

삼성전자 우선주는 전고점까지 9% 가까이 더 올라야 한다. 보통주에 비해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날 삼성전자 우선주는 전 거래일 대비 4400원(6.29%) 오른 7만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년 11월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가(8만 1000원)까지 8.87% 남겨둔 것이다.

우선주가 보통주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우선주와 보통주 간 가격 괴리율은 커지고 있다.

현재 가격 괴리율은 21.19%다. 연초 기록한 괴리율(16.29%)보다 4.9%포인트(p) 더 벌어졌다.

"12만원 간다" 전망도…"기대 이상 실적 기대"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일제히 높여 잡고 있다. 최근 한 달(9월 10일~10월 10일)간 19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지난 2일 보고서를 낸 한국투자증권(030490)(12만 원)이다. BNK투자증권, 현대차증권(001500), 메리츠증권(008560) 등 3개사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목표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일제히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이달 8일 보고서를 내고 "4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업황 강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9만 7000원에서 11만 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와 주요 고객사 HBM 인증 등을 통해 그동안 저평가(디스카운트) 받았던 밸류에이션을 회복했다"며 "정상화된 밸류에이션에 더해 긍정적인 메모리 업황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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