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마친 코스피, 최고가 랠리 이어가나…증권가 '비중 확대' 제시

美 금리 인하 속 외국인 투자 확대 기대…반도체 호황도 지속
환율 불안·차익 실현 매물은 변수

코스피가 최고가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5.10.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와 반도체 랠리가 강세장을 이끌었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열리는 주식시장도 상승장이 점쳐진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우려와 대외 변수는 경계해야 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 3549.21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3565.96까지 오르기도 했다.

랠리 주역은 외국인이다. 지난달 이후 개인이 14조6385억 원을 팔 때 외국인은 11조4198억 원을 사들이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일에는 하루 만에 3조1399억 원을 쓸어 담았다. 역대 최대 순매수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과 범용 반도체 가격 상승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각각 1조7200억 원, 4090억 원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연휴가 끝나고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둔화 전에 금리 인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준이 발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이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연휴 기간 열린 뉴욕증시도 AI 섹터 중심의 강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과 나스닥 모두 역대 최고가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외국인들의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2922조2264억 원 중 973조2996억 원을 보유해 지분율 33.31%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7월 10일 보유 비중(36.13%)과 비교하면 추가 투자가 가능하다.

더욱이 외국인이 지난해 8월부터 4월까지 순매도한 금액만 39조8718억 원에 달한다. 올해 5월 이후 순매수 금액(19조7634억 원)을 빼더라도 20조 원 넘는 자금 여력이 있다.

여기에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과 반도체 호황 역시 긍정적이다. 정부는 배당소득분리과세 조정을 추진 중이며 범용 D램 반도체 가격은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DR4 8Gb(1Gx8) 범용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6.3달러로 전달보다 10.53% 뛰었다. 해당 제품 가격이 6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하며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만 증시 내부에서는 단기 과열 조짐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높다. 3500선을 돌파한 이후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고,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만큼 환율 변동이나 글로벌 금리 변수에 따라 수급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이다.

중국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강세 또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주식 비중은 '확대'"라며 "환율 등의 불확실성은 부정적 환경이지만, 기업이익의 반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1월부턴 정책 기대감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