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00 돌파에 뛰는 증권주…거래대금 25% 증가

증시 대기자금 76조 5301억…사상 최고치 근접
"코스피 오르면 증권 PBR 상승…밸류에이션 재평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35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권주도 들썩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키움증권(039490)은 전 거래일 대비 9500원(3.90%) 오른 25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006800)(3.33%) 대신증권(003540)(2.90%) 신영증권(001720)(2.89%) 유안타증권(003470)(2.33%) 등 증권주가 모두 상승세를 탔다.

추석 연휴 직전인 이달 2일은 코스피가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한 날이다. 당시 코스피는 2.70% 오른 3549.21에 마감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9월 일평균 거래대금 19.2조…대기자금은 최고 임박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활황을 이어가자 증권주가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 2456억 원이다. 8월(15조 4264억 원) 대비 24.8%가량 증가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이달 1~2일 평균 거래대금은 22조 6867억 원으로, 8월 전체 평균 대비 약 1.5배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다.

가장 최신 통계인 이달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6조 5301억 원으로, 지난 2021년 5월 3일에 기록한 최고치(77조 9018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장영임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 지수와 증권업 주가순자산비율(PBR) 추이를 보면,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권업 PBR이 상승했다"고 짚었다.

코스피 지수, 증권업 P/B 추이. (현대차증권 제공)
3분기 장밋빛 전망…"증권업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요 증권주의 3분기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986억 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추정치(3436억 원) 대비 16.01% 올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2657억 원에서 2910억 원으로 9.52%, 키움증권은 3343억 원에서 3457억 원으로 3.41% 상향 조정됐다.

장영임 연구원은 "유니버스 증권(커버리지 대상 증권) 평균 12개월 선행 PBR은 0.79배인데,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시 부양 정책이 일관되게 이어지고 구조적으로 국내 증시 체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증권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가 가능한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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