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몰린 中 펀드 탄력 받나…국경절 後 '5개년 계획' 주목
1~9월 중국 주식형 펀드 6258억원 유입…3년 순유출서 '반전'
"통상 계획 전환기 증시는 강세…내수·빅테크 대표기업 수혜"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수년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중국 시장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리스크로만 인식되던 중국 시장이 '기회'로 재조명되면서 올해 들어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국내 투자자 자금이 6000억 원 넘게 순유입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국경절 연휴 이후 윤곽이 드러날 5개년 계획에 쏠려 있다. 중국이 인공지능(AI) 강국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 중국 증시 상승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모인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6258억 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 지난 1년(-134억 원), 2년(-8696억 원), 3년(-7384억 원) 등 연속 순유출을 보이던 중국 펀드에서 '역전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중국 투자심리 회복을 뒷받침한 것은 수익률이었다.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월 7일부터 9월까지 25.39% 올랐다. 이외에도 주요 중국 증시 지수인 선전종합지수(34.08%), CSI 300 지수(29.29%)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풀린 유동성에 기술·AI 산업 중심 정책 드라이브가 증시를 견인했다. '기술 궐기' 기대에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캄브리콘은 반년 사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중국 증시가 이달 8일까지 국경절 장기 휴장으로 멈춘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휴가 끝난 뒤 증시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오르던 중국 증시가 이달 들어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데, 4분기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증권가에선 중국 공산당의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가 여는 제4차 전원회의(4중전회)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20~23일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중장기 경제성장 로드맵인 제15차 5개년 계획이 심의·의결된다.
당 대회를 통해 확정된 5개년 계획은 2026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최종 공개 되겠지만, 중화권 증시는 중국 5개년 계획의 주요 내용과 방향성을 미리 반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목표 성장률의 하한선을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 수혜 업종은 어디가 될지도 관심사다.
하나증권은 목표 성장률의 하한선은 5년간 평균 4.8%~5.0%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고, 5.0%로 설정하면 서프라이즈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수혜 업종으로는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로봇·AI 응용 등 미래 산업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30년간 중화권 증시는 5개년 계획 전환기에 높은 강세장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중국 경기 부양과 정책 효과로 물가와 경제가 일부 회복되고, 이로 인해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민간 기업 성장으로 선순환할 것이란 전망이 강세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중심의 대표 기업 관련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개년 계획의 핵심은 AI+ 이니셔티브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그래픽처리장치(GPU) 국산화, 대규모언어모델(LLM) 역량 강화가 본격화될 것이고, AI 모멘텀은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중 협상과 중국의 공급 개혁이 본격화되면서 차이나 테크를 중심으로 한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 붐이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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