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수요 회복에 파생결합증권 상반기 발행잔액 전년比 5.7조↑
상반기 발행잔액 87조…증시상승·금리인하에 ELS 일부 회복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상환액은 줄어들면서 발행잔액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4조 원으로 전년 동기(27조 5000억 원) 대비 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26조 1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조 30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발행잔액은 87조 200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81조 6000억 원)보다 5조 7000억 원 늘었다.
ELS 발행액은 21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원금비보장형 비중은 46.5%로 확대됐고, 공모 발행 비중은 84.0%로 소폭 줄었다.
반면 원금지급형 발행액은 11조 6000억 원으로 직전 반기(28조 8000억 원)보다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 퇴직연금 차환수요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발행액이 11조 3000억 원으로 비중이 52.2%로 늘었고, 종목형은 9조 2000억 원(42.6%)으로 소폭 줄었다.
코스피200(8조 9000억 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8조 원), 유로스톡스50(7조 2000억 원), 닛케이225(2조 7000억 원) 순으로 발행 규모가 컸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지수 편입 비중이 늘어난 반면, 코스피200 비중은 전년 동기 73.9%에서 71.4%로 하락했다.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은 4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 원 증가했다. 전체 비중은 22.5%로 6.5%p 높아졌으며, 이 가운데 저(低)녹인형이 95% 이상을 차지했다.
ELS 상환액은 18조 원으로 전년 동기(32조 9000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H지수 기초 ELS 만기가 상반기에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만기상환이 연말에 몰린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ELS 발행잔액은 5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 9000억 원 증가했다.
DLS 발행액은 12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원 늘었다. 원금지급형 발행액이 10조 6000억 원으로 86%를 차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9조 6000억 원), 신용(1조 2000억 원), 환율(8600억 원)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8조 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3.4% 늘었고, 발행잔액은 33조 6000억 원으로 12.4% 증가했다.
투자자 수익률은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5.3%로 전년 동기(-7.3%) 대비 흑자 전환했다. DLS 투자손익률도 연 3.3%로 1.3%p 상승했다.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은 46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7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Knock-In 발생 규모는 4341억 원으로 전체 잔액의 0.5%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대부분 상환된 H지수 기초 ELS 영향으로 전년 동기(0.8%) 대비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자 손실 우려가 여전하다"며 "ELS 발행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원금지급형으로 분류되는 파생결합사채 역시 발행사의 신용위험을 충분히 안내해 투자자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