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SK하닉 목표가 반토막 낸 모건스탠리, 이번엔 "41만원 간다"
韓 반도체 산업 투자 의견 '시장 평균→매력적'
삼성전자 업종 '톱픽'으로 제시…목표가 9만6000원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지난해 '반도체 겨울론'을 제기하며 SK하이닉스(000660) 목표주가를 '반토막'내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린 모건스탠리가 180도 달라졌다.
'AI 수퍼사이클'을 점치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1만 원으로 높였다. 메모리 업종 '톱픽(최선호주)'으로는 삼성전자(005930)를 꼽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간) '메모리 수퍼사이클-인공지능(AI) 수요가 메모리 전반을 견인한다(Memory Supercycle-Rising AI Tide Lifting All Boats)'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026년 상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한 단계 올렸다.
그동안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에 비관론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따뜻한 겨울(A Warm Winter This Year)"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핵심은 AI 붐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강력한 AI 성장이 새로운 기술 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며 "2026년 메모리 시장에 상당한 수요-공급 불일치를 야기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D램 가격이 연말까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사라졌고, 클라우드 서버용 주문 급증에 힘입어 올해 4분기(10~12월) 평균 판매 가격(ASP)이 현재보다 9%가량 상승했다"는 주장이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삼성전자를 톱픽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올렸다. 최근 주가 반등에도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주가수익비율(PER)이 9.6배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도 기존 '중립(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26만 원에서 41만 원으로 58%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9월만해도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무려 54% 낮춘 바 있다. 투자의견도 '비율 확대'에서 '비율 축소'로 한 번에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도 큰 폭으로 흔들렸다.
올해 4월에는 '메모리 - 빙산이 다가온다(Memory - The Iceberg Looms)'라는 서한을 통해 "메모리에 대한 관세 영향은 '빙산'과 같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수면 아래에 있어 눈에 띄지는 않지만, 관세에 따른 위험은 계속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였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