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투 사장 "노무라 순이익 넘는 게 목표…아시아 '1위' 노린다"
"10~11월쯤 국내 최초 IMA 인가 받을 것"…연세대 채용설명회 강연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제가 입사할 때 일본 노무라증권은 우리 회사보다 수십 배 컸습니다. 하지만 멀기만 했던 노무라증권의 등이 이제는 보입니다. 바로 앞까지 온 것 같네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에 직접 나서 "한국투자증권의 목표는 '아시아 넘버원'"이라며 "세계화·차별화(Globalization·Differentiation) 전략으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의 순이익을 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당장 '글로벌 넘버원'을 노리기엔 체급이 부족하지만,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선 조만간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최초로 반기 순이익 1조 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이뤄냈다. 김 대표 취임 1년 반 만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주로 신흥국 공략에 집중해온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외연을 키우는 중이다. 골드만삭스·칼라일·스티펠 등 글로벌 유수의 금융사와 협력하며 입지를 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 1898억 원을 기록한 상반기 순이익부터 80조 원을 돌파한 AM(Asset Management)까지, 각종 지표에서 연일 '업계 1위' 타이틀을 따냈다.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사무라이본드 △고객 선순위·회사 후순위 손익차등형 펀드(-15%까지 후순위 투자자 손실 우선 반영) 등 업계 '최초' 시도도 꾸준하다.
이에 수익 60% 이상을 리테일에 의존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30%), IB·PF(22%), 운용(27%) 등 균형 잡힌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단 점을 김 사장은 강조했다.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호' 증권사가 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10월이나 11월쯤 IMA를 국내 최초로 받게 될 것"이라며 "게임할 때 무기를 장착하면 쉬워지는 것처럼, 수익성을 키울 수 있는 큰 무기를 국내 최초로 갖추게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날 김 대표의 강연을 듣기 위해 500여 명의 취업준비생이 채용설명회장을 가득 메웠다. 준비된 360석이 일찌감치 찼고, 통로 바닥까지 학생들이 앉아 열기를 더했다. 김 대표는 무대에서 2시간가량 발표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그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전문역량을 갖춘 '변화주도형'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1일까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김 대표와 함께 직접 채용설명회에 나선다. 김남구 회장은 이달 16일 서울대, 23일 고려대를 각각 찾을 예정이며 김성환 사장도 이날 연세대에 이어 18일 한양대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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