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잘 오르더니"…증권사, 2분기 순이익 2.8조 넘었다

우호적 증시환경, 수수료·대출 손익 증가…3개월 만에 4074억 더 벌어
선물회사(3사) 순이익 225억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재명 랠리'에 지난 2분기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 벌어들인 순이익만 2조8500억 원을 웃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회사(60사)의 2분기 순이익은 2조8502억 원으로 전 분기(2조4428억 원) 대비 4074억 원(16.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7819억 원)과 비교하면 1조683억 원(60.0%) 증가했다.

이에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로 전 분기(2.7%)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수료수익이 3조8507억 원에 달했다. 전 분기(3조3646억 원) 대비 4861억 원(14.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수탁수수료가 1조9037억 원으로,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전 분기(1조6185억 원) 대비 2852억 원(17.6%) 증가했다.

IB부문수수료는 1조809억 원으로 채무보증과 인수합병(M&A) 관련 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 분기(9437억 원) 대비 1372억 원(14.5%) 성장했다.

2분기 증권회사 자기매매손익은 3조24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3조1368억 원) 대비 1076억 원(3.4%) 커졌다.

기타자산손익은 1조7783억 원으로, 전 분기(1조2335억 원) 대비 5448억 원(44.2%) 늘었다. 대출관련손익이 1조708억 원, 외환관련손익은 7075억 원이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3조5189억 원으로 전 분기(3조1761억 원) 대비 3428억 원(10.8%) 증가했다.

금감원은 "2분기 증권사는 우호적 증시환경 등으로 수수료수익과 대출·외환관련 손익 등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증시 활성화 기대 등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수탁수수료 위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사는 IB부문, 중소형사는 자기매매 부문이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분기별 주식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추이

실적 개선 효과로 증권사의 지난 6월 말 자산총액은 85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798조5000억 원) 대비 53조2000억 원(6.7%)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755조2000억 원으로, 49조6000억 원(7.0%) 늘었다.

6월 말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96조5000억 원이다. 3월 말(92조9000억 원) 대비 3조6000억 원(3.9%) 증가했다.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835.6%,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66.4%로 모두 규제비율을 충족했다.

한편 2분기 선물회사(3사) 당기순이익은 225억3000만 원으로 전 분기(205억3000만 원) 대비 20억 원(9.7%) 증가했다. 2분기 선물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은 3.1%로 전 분기(2.9%) 대비 0.2%p 상승했다.

6월 말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6조2894억 원이며, 부채총액은 5조5265억 원이다. 자기자본은 7629억 원이다.

금감원 측은 "향후 미국 관세부과 영향 및 국내 건설경기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금감원은 증권사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 지도를 이어가는 한편 개편되는 발행어음 및 IMA 등을 통해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