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00선 붕괴…원전·반도체株 '와르르'[장중시황]

코스피, 1.99% 하락한 3088.98 기록
개인 3000억 '팔자'…두산에너빌 12%대 급락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5.8.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3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특히 원전주와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0일 오전 10시 3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58포인트(p)(1.99%) 하락한 3088.98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31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8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이 2938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293억 원, 기관은 2518억 원 각각 순매수하는 중이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현 상황을 '닷컴 버블'에 비유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3.42% 하락하며 '25만닉스'로 후퇴했다.

개별 악재도 있다. 한국 기업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 과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원전 업종이 일제히 급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12.77%) 한전기술(-9.97%) 우리기술(-7.50%) 한전KPS(-5.52%) 등이 하락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005930) 0.71%, 기아(000270) 0.38%, 삼성전자우(005935) 0.35%, 현대차(005380) 0.23% 등이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3.42%, KB금융(05560) -2.7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2.66%, 셀트리온(068270) -1.2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98%, LG에너지솔루션(373220) -0.65% 등은 하락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경계심리와 주도주의 투자심리 냉각'의 조합이 이번 주 남은 기간 증시의 수급 변동성을 높이겠지만 이 같은 변동성을 분할 매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짚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44p(2.34%) 하락한 769.52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216억 원, 기관은 740억 원 각각 순매도 중이다. 개인 홀로 1198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펩트론(087010) 2.16%, 삼천당제약(000250) 1.86% 등은 상승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41080) -5.11%, 에이비엘바이오(298380) -5.05%, 파마리서치(214450) -4.1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3.83%, HLB(028300) -2.81%, 알테오젠(96170) -2.69%, 에코프로(086520) -1.59%, 에코프로비엠(247540) -0.45% 등은 하락 중이다.

등락률 하위업종은 전기유틸리티(-7.34%), 기계(-7.19%), 전기장비(-5.69%), 건설(-4.84%) 등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 주요 테마주 차익 실현, 그리고 외국인 선물 옵션 수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5.8.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