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자놀이' 경고에…금융株 '흔들'[핫종목](종합)

하나금융지주, 8.86% 하락한 8만 4300원 마감
"금융권 압박, 경계 심리…세제 불확실성도 부담"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하나금융지주(086790)가 9% 급락하는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8200원(8.86%) 내린 8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23일(-10.65%) 이후 최대 일일 낙폭 기록이다.

하나금융지주에 더해 KB금융(105560)(-6.99%) 신한지주(055550)(-5.62%) 우리금융지주(316140)(-3.52%) 등 4대 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했다.

은행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락했다. 전체 ETF 중에서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5.93%)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5.78%)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5.65%) △KODEX 은행(-5.43%) △TIGER 은행(-5.35%)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밖에 부국증권(001270)(-10.42%) 신영증권(001720)(-8.23%) DB증권(016610)(-6.03%) 등 증권주와 미래에셋생명(085620)(-6.11%) 코리안리(003690)(-4.90%) 등 보험주도 줄줄이 내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이자놀이에 매달리지 말라"고 지적한 이후 금융당국이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업권 협회장을 소집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협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놀이' 비판 이후 금융권 압박 경계 심리가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제 관련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은 "기획재정부는 세제개편안 관련 구체적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으나 시장은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