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서 120% 뛴 카카오페이, 코스피 종목 상승률 1위[종목현미경]
최근 16거래일 중 4거래일 제외하고 올라…이틀간 거래정지
한은 '코인런' 경고에 관련주 추풍낙엽…일각선 수혜 기대 여전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재명 정부 들어 120% 넘게 상승하며 코스피 전체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카카오페이(377300)가 하루 만에 10% 넘게 내렸다. 스테이블 코인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자 조정폭도 그만큼 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4~27일) 종가 기준 3만 8150원에서 8만 4200원으로 4만 6050원(120.71%)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상승률 1위다.
지난 25일 기록한 장 중 최고가(11만 40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이재명 정부 들어 최대 상승 폭은 198.82%에 달했다. 최근 16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 마감했고, 거래정지 이틀을 제외하면 10거래일을 올랐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 급락 전환했다. 2차 거래정지로 급락장 당일은 피했지만, 거래가 재개된 이튿날엔 9600원(10.23%) 추락하며 충격을 고스란히 맞았다. 하락률로는 지난 3월 4일(-10.51%) 이후, 금액 기준으론 2022년 6월 8일(1만 6500원) 이래 최대 낙폭이다.
그간 카카오페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카카오페이의 사업 모델이 지역화폐, 스테이블 코인 등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맞물릴 것이란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송금·결제·선불충전 등 거래 인프라를 두루 갖춘 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화폐와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봤다. 실제로 경기도는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경기지역화폐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발의 등 정책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카카오페이가 스테이블 코인 관련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하며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주가는 18일부터 26일까지 상한가를 한차례 거치며 6거래일간 62.00% 올랐다.
하지만 정책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고,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스테이블 코인 관련 금융 리스크를 경고했다. 코인 가치 안정성과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은행의 뱅크런처럼 '코인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 거래 및 자본 유출, 통화정책 유효성 저하 등 다양한 리스크도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HSBC 등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확장성이 떨어지고 정책도 아직 구체화하지 않아 실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3만 8000원에서 13만 원으로 242% 상향했다. 내년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발행 사업 개시를 가정해 추정치를 반영한 값이다. 2030년까지 시장 규모를 35조 원으로, 그중 카카오 그룹 점유율을 50%로 가정했다.
윤유동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유통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검토해 볼 가능성이 높다"며 "직접 발행한다면 카카오 생태계 내 쓰임새가 높고, 유통에 중점을 두면 국내외 100만개 이상의 가맹점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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