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멈춰선 '이재명 랠리'…이번 주 관전포인트는

'전쟁 확전 여부·외국인 동향·관세 협상'에 촉각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6.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새 정부 출범 후 질주하던 코스피 랠리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멈춰 섰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난 탓이다.

이에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던 코스피는 지난 13일 0.87% 하락했다.

이번 주 증시는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 속 △이스라엘-이란의 확전 여부 △외국인 동향 △트럼프 발언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란, 확전에 '촉각'…코스피 충격 불가피

이스라엘이 13일 새벽 이란에 기습 선제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포함한 국경수비대(IRGC) 고위 관리들과 핵 과학자들을 정밀 타격했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경고하며 반격에 나섰다.

중동 지역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유 가격과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등하고, 증시는 급락했다. 코스피도 랠리를 멈췄다. 특히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커졌다.

관건은 확전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협상을 쉽게 성사시킬 수 있으며, 이 피비린내 나는 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미국이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보고 있어 향후 협상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사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을 공습해 수도 테헤란의 한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6.13.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원화 강세·외국인 컴백 이어지나…'FOMC'도 변수

최근 한국 증시 랠리의 배경에는 외국인과 원화 강세가 있었다.

외국인은 대선 이후인 3일부터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총 5조127억 원을 사들였고, 달러·원 환율은 1378원에서 1354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중동 사태로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외국인이 다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도 강달러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이다. 연준(Fed)의 통화정책 태도가 완화로 기운다면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할 수 있고, 코스피 눈높이도 높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李 대통령, 트럼프 만나나…'관세 리스크' 촉각

관세 리스크가 재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 상무부는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철강 파생 제품 관세 부과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8일까지인 상호관계 유예기간 연장이 필요 없다고 언급하면서 관세 리크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이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았고 5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일부 완화됐으나,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는 국면에 진입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