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믿어보자" 한두희 한화證 대표 연임한다…임추위 재선임 추천

임추위 전원 찬성으로 한두희 대표 후보 추천…3월 19일 주총
부동산PF 충당금에 작년 영업익 '뚝'…앞선 성과·신사업에 호평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한화투자증권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문혜원 기자 =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두희 한화투자증권(003530)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한 대표 취임 첫 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개최된 제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한두희 후보자를 최고경영자(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해당 안건은 위원 3명 전원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임추위는 "대표이사 재임 기간에 보여준 성과와 리더십, 사업 추진력 등을 고려 시 재선임을 통해 회사의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한 대표가 그간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디지털 등 신규 사업을 지속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기여해왔다는 게 임추위 평가다.

임추위의 단독 후보 추천에 따라 오는 3월 19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연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한 대표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부동산 PF 충당금으로 인한 일시적 실적 악화라는 점을 감안, 재신임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4% 감소한 39억 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가 그간 한화투자증권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 점도 연임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취임 첫해 자신의 강점인 트레이딩 역량을 앞세워 회사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그가 취임한 지난 2023년, 한화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직전 해인 2022년 54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한 대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스템투자운용본부장,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본부장,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전문가다.

회사의 흑자 전환을 이끈 뒤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신규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완료하며 베트남·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동남아 주요국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토스뱅크, 두나무 등 선도업체에 투자하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증권업 최초로 공공 마이데이트 활용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부문 사업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연임 후 과제는 기업금융(IB) 부문 강화가 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IB 부문은 지난 2022년까진 연간 8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사의 핵심 먹거리 역할을 했지만, 최근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 IB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598억 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전체를 통틀어도 적자 전망이다.

한편 1965년생인 한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 실장과 트레이딩본부장, 한화생명 투자사업 본부장,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지난 2023년 3월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됐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