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버블경제' 넘어선 日 증시…도요타 사는 일학개미도 늘었다
日 닛케이225, 3만6546.95…"다시 최고치"
"수출 업종 중심 주가 상승…추가 상승 여력 남아"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닛케이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깔아 끼우면서 일학개미(일본 주식을 사는 국내 투자자)도 늘고 있다.
23일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닛케이225 지수(이하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3.68포인트(p)(1.62%) 상승한 3만6546.95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25개 종목을 대상으로 산정되는 일본 대표 지수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 19일 3만5963.27로 장을 마감하면서 '버블경제' 붕괴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전날 3만6000선을 돌파하면서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 끼웠다. 연초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다.
전날 토픽스 지수도 34.8p(1.39%) 오른 2544.92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일본 증시가 뛰자 일본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증가했다. 이달 들어 일학개미들은 일본 주식을 5580만달러(약 748억원) 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본 주식을 769만달러(약 103억)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7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거래건수(매수+매도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5153건에서 1만3268건으로 뛰었다.
일본 증시는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도요타 자동차 주가는 올해 들어 15% 이상 급등했고, 기계업체 히타치 주가도 12% 이상 올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대미 수출이 구조적으로 대중 수출 규모를 넘어서고 있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미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반도체, 기계 산업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투자 장려 정책을 실시한 점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달 시행된 신(新) NISA(일본 개인저축계좌, Nippon Individual Saving Account) 정책이 대표적이다. NISA는 우리나라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은 일본의 세금 우대 제도로, 올해부터 연간 비과세 납입 한도가 기존의 2배로 늘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비과세 제도를 강화하며 장기 투자를 위한 자금이 (일본 증시에) 유입됐고 소외됐던 대표 배당주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닛케이 지수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3~4월 일본은행(BOJ) 회의를 앞두고 금융정책 정상화 필요성이 부각되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단기 되돌림 가능성엔 유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올해 닛케이 지수는 추가 상승 여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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