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호텔신라, '큰손' 따이공 대신 개별 관광객…목표가 9.1% 하향"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방한 관광시장 정상화에 따른 중국 방한단체 맞이 환대 행사를 열고 이날 입국한 관광객들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공동취재) 2023.8.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방한 관광시장 정상화에 따른 중국 방한단체 맞이 환대 행사를 열고 이날 입국한 관광객들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공동취재) 2023.8.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국투자증권(030490)은 30일 호텔신라(008770)에 대해 4분기 면세 산업 고객군이 따이공(중국 도매상)에서 개별 관광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9.1% 하향한다고 밝혔다. 중국인 그룹투어 재개로 고객군이 달라지면서 실적 전망에 리스크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호텔신라는 3분기 매출액 1조118억원, 영업이익 77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88.8% 하회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TR) 사업 부문에서 영업적자 163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과를 냈다"며 체화재고(시장에서 처리되지 못해 정체된 재고) 정리,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훼손, 인건비 증가 등을 적자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가 8년 만에 한국행 그룹투어를 재개하면서 4분기 면세 산업 고객군이 따이공(중국 도매상)에서 개별 관광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군 변경에 따라 원가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따이공은 면세에서 주로 럭셔리 화장품과 향수를 구매했지만 개별 관광객은 화장품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구매한다"며 "호텔신라가 단기간에 화장품·향수 이외 다른 제품과 브랜드 구매를 크게 늘릴 경우 일시적인 원가율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그룹투어 회복은 변함없지만 시장의 기대감과 실제 회복 속도의 차이가 발생하며 면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최저점"이라며 "업사이드 리스크(주가 상승 시 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는 분명하기에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