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도 못 놀아요"…'高연봉' 증권사 하반기 채용문 열렸다

한국·신한투자證 4일까지 서류접수…현대차·교보 등 신입공채 진행
영업점 줄이고 IT 인력 늘며 수시·경력채용 선호↑…구직자 '시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17.1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대표적인 고(高)연봉 직군에 속해 선망의 직장으로 꼽히는 증권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문을 활짝 열었다. 추석 전후로 공고가 다수 몰리면서 구직자들의 연휴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로 바빴던 일상의 연장이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해외대)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추석 연휴 중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앞서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화증권 등은 서류 접수를 마감한 바 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황금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10월 4일까지 5급 신입사원 지원 서류를 받는다.

모집 분야는 △프라이빗 뱅커 및 금융영업마케팅 △본사 영업 △운용 △리서치 △본사 관리 △디지털 △플랫폼 등 전반이다. 내달 16일 서류전형 합격자가 발표되며 직무역량 평가와 면접, 채용 검진, 최종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오너와 대표이사가 직접 대학가에 나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고려대와 서울대를 찾아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연세대와 한양대를 찾았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도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모집 분야는 △투자은행 △세일즈앤트레이딩·헤지펀드 △홀세일 △지점영업 △디지털 △블록체인 △정보통신기술(ICT) △정보보호 △본사관리 총 9개다. 인공지능(AI) 역량 검사를 시작으로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 채용 검진의 단계를 거쳐 선발한다.

현대차증권은 내달 5일까지 △서울·경기 리테일 지점 영업 부문 △IT △글로벌 리서치 RA 분야에서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서류에 합격하면 10월 중 1차 면접(HMAT 인성검사)과 2차 면접(IT 부문 Softeer 코딩테스트), 채용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NH투자증권은 3일까지 해외 소재 대학·대학원 출신에 대해 △IB △트레이딩 △본사영업 △리서치 △디지털 △본사지원 분야 신입사원 지원서를 모집한다. 교보증권은 내달 13일까지 △본사영업 △본사지원 △IT 부문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한다.

증권업계는 평균 연봉이 높아 구직자들의 선호가 높은 직장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주요 증권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직원 평균 연간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1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하반기 쏟아지고 있는 '고연봉 직장' 채용 공고에도 구직자들의 시름은 깊다. 입사 문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 위주로 정기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30명 안팎에다 많아도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다.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증권사 채용 규모가 줄고 있는 것은 영업점 감소 영향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협회 소속 61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은 788곳으로 2019년 6월(940곳) 대비 16.17%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지나고 영업점이 줄어든 데다 IT·디지털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력직에 집중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환경에 맞춰 '당장 일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대규모 공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자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