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쏠림' 이차전지株 몰락하나…"균형 찾는 것, 성장주 입지 공고"
[센터장의 눈]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리던 이차전지(2차전지) 종목들이 한순간에 고꾸라지고 있다. 지난 26일 '급락 사태'를 겪은 2차전지 종목들은 이튿날인 27일에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주도한 에코프로그룹주와 최근 대세로 떠오른 포스코그룹주의 약세가 시장 전반을 뒤흔들었다.
이번 2차전지주의 급락 사태 요인은 그동안 수급 쏠림 현상으로 지목됐다. 성장성과 실적에 대한 기대는 확실하지만, 적정 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이었던 2차전지주들은 연초부터 투자자들이 몰리며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다. 에코프로는 연초 대비 1000%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개인 일변도로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수급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었다"라며 "선진증시나 다른 나라 동종 업종에 비해서도 쏠림이 과도했는데, 이제 정상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그동안 외국인이 쇼트커버 물량으로 들어왔는데 이제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며 "외국인 수급에 공백이 생기고, 개인들끼리만 사고파는 상황이 되다 보니 주가 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차전지주의 몰락? 시장 전체 영향?…"균형 찾아가는 것"
지붕 없이 오르기만 하던 2차전지 종목들은 지난 26일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급락했다. 고점 대비 저점 변동폭은 금양(34.95%), 에코프로비엠(26.63%), 포스코퓨처엠(24.64%), 포스코홀딩스(21.6%) 등으로, 장중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수준의 변동성이었다.
이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윤 센터장은 "27일 장중 주가들을 보면, 2차전지 말고 다른 업종들이 오르고 있다"며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지 업종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인 것은 성장에 대한 시장의 목마름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라며 "26일 2차전지주의 주가 하락은 적정한 밸류에이션으로 수렴해 가는 시작점일 뿐, 업종의 성장성을 훼손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성장주로서의 자리는 공고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두 달간 2차전지주가 올라가면 조선기계나 반도체, AI가 빠지고, 반대로 이런 업종이 올라가면 2차전지가 빠지는 식으로 로테이션이 이뤄졌다"며 "이들 업종 외에도 소비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면서 시장은 견조하고, 긍정적으로 흘러간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 남은 하반기, 단계적 지수 상승 기대…키워드는 '성장성과 퀄리티'
윤 센터장은 남은 하반기에 다양한 매크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증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의 하반기 상단은 2750포인트를 예상했고, 2024년에는 3000포인트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2차전지 종목의 시가총액이 많이 오르다 보니, 지수로만 보면 3분기에는 조금 쉬었다 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다만 하반기 금리 추가 인상 및 인하 시점,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사업용 부동산 리스크 등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증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키워드로 꼽자면 '그로스(성장성)와 퀄리티' 있는 종목을 위주로 보면 좋다"며 "테마 자체가 소멸하거나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은 2차전지주 중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괜찮은 종목이나 실적도 바닥을 찍고 수익성이 턴어라운드한 반도체주, 수주가 견조한 조선기계 등 펀더멘털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있는 종목들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금리' 문제의 경우 2024년 2분기에는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윤 센터장은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상향하면서 침체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하고, 미국 지방은행 중 하나인 팩웨스트 뱅코프가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에 자발적으로 인수된 점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기도 잦아들고 경제의 연착륙, 나아가 골디락스 확률도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전망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에 몰려있는 외국인 수급이 전반적으로 퍼져나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윤 센터장은 "외국인은 전체 시장을 '바이'(buy)한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면서 반등하는 분위기의 글로벌 인공지능(AI) 테마에 힘입어 반도체 쪽으로 베팅한 것 같다"며 "코스닥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가 넘는 등 밸류에이션 멀티플로 봐도 미국 못지않게 높기 때문에 '바이코리아'를 외치고 외국인이 들어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2021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
2019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2013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2010년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
2004년 JP모간 애널리스트
2000년 삼성화재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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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신뢰를 잃고 있다. 시장 전망이 빗나가는 일도 적지 않고, 선행매매와 같은 범죄도 발생했다. 리서치센터에서 소신있게 내놓은 종목 의견은 '조리돌림' 수준으로 비난을 받고 있으며 오히려 신뢰하기 어려운 유튜브 등에 의존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그들은 주식시장을 수십년간 지켜온 전문가들이며 축적된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1>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방향과 투자방법, 주목할만한 업종을 물었다. 또 최근 논란이 됐던 사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