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도, 빚투도 늘었다"…2500도 뚫린 코스피 '증권주' 볕드나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지수가 약 8개월 만에 2500선을 뚫으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온전한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급등하면서 증권사의 기본 사업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1포인트(2.5%) 오른 599.39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국내 10개 증권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555.64)보다는 7.9% 오른 것으로,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 13.9%, 32.3%에는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가 지난 1월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해당 지수도 상승하면서 2월에는 600대를 이어가고 종가 기준 연고점(643.86)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는 3월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2300선으로 하락하는 등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 리스크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지수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올해 매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상승하면서 증권업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기우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월중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20조원을 상회했다. 1월 13조1000억원에서 2월 17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뒤에도 지속해서 상승한 것이다. 분기 평균으로 보면 1분기에 1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증시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늘고 있다. 연초 44조원 수준이던 예탁금은 3월말 49조원까지 반등한 뒤 지난 3일에는 53조505억원까지 올라 지난해 9월2일(54조7126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올해 초 15조원대로 내려갔지만, 반등하며 지난 10일 19조3946억원까지 올랐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빚투'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업 관련 주요 시장 지표는 전년 대비 부진하지만 전분기 대비 대체로 크게 회복했다"며 "거래대금 증가, 시중금리 하락,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 증가, 채권자본시장(DCM) 시장 회복에 따라 투자은행(IB)도 우려보다는 양호한 업황"이라고 밝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특히 3월 들어 업황지표 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실질 유동성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부동산 PF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업종전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면서도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변화가능성 제기, 미분양 증가세 주춤 양상 등에 업황은 바닥구간을 통과한 상태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9%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키움, NH, 미래에셋은 10% 이상 상회를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선호주는 키움증권을 유지한다"며 "거래대금, 신용융자 잔고 반등에 이익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선호주는 NH투자증권으로, 지난해 유난히 금리 상승에 취약했는데 올해 금리가 안정화되며 이익 증가폭이 가장 크고, 주당배당금(DPS) 방어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