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3000만원이 있다면?…예금-채권에 우선 투자하세요"

[2023 증시전망]④ 현금 비중 가져가야…주식도 성장주보단 실적주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보수적으로 운용…"안전자산 마진 확보해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강은성 이기림 유새슬 공준호 기자 = 증시 활황기에는 투자자들이 적금까지 깨며 주식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예금 금리가 1~2%인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은 더욱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예금 수신금리만 3~4%, 정기예금은 1금융권에서도 6%가 넘는 상품이 등장했고 국채에 투자해도 4% 수준의 금리를 약속받을 수 있는데 주식시장은 마이너스가 아닌 걸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해에 여유자금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투자해야 현명할까. 27일 <뉴스1>이 국내 주요 증권사 16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내년에 현금 3000만원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물었다.

리서치센터장 대부분은 보수적인 운용을 강조했다. 자산의 절반 이상은 예금,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보수적으로 자산을 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상반기 중 증시가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우선 채권 60%, 주식 40% 비중을 유지하다가 상반기를 지나면서 주식 60%, 채권 40%로 주식 비중을 변경할 것을 추천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금리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고금리 상품에 대한 투자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2분기 중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전환될 경우 일반적인 자산배분 형태인 주식 60%와 채권 40%보다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장기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내년 2분기 이후 포트폴리오에 대해 정 센터장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변동성을 최대한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주식 30%, 신흥국 주식 10%, 미국 주식 20%, 리츠 10%, 회사채 20%, 장기국채 10%로 분산해 투자자산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종목이나 타이밍을 잘 맞추지 않는 이상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나 예금 이자를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그러나 주식은 장기로 보고 분할매수 가능한 지점으로 긴 호흡에서 하락 시마다 분할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상반기에 고금리 예금에 50%, 주식에 50%를 투자하고, 하반기에는 주식 비중을 20%로 줄이고, 채권에 30%를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적극 투자하는 것보다 한 해동안 최대한 보수적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하나증권은 예금과 우량한 기업의 단기 회사채를 매수 후 만기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했고, 메리츠증권은 현금 보유 비중은 일정 수준 유지하고, 금리 매력도 높아진 채권형 자산과 성장성 높은 주식들의 적절한 비중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식에 투자를 하더라도 최대한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식 투자 시 상승과 하락에 모두 투자하는 헤지 전략(위험 분산)도 주효하고, 업종으로는 성장주보다는 실적이 나오는 저평가주를 추천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채권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면서도 "안전자산 마진은 일정 확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순수 여유자금이라는 가정하에, 주식에 6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유동성이 높고 금리가 높은 예금 자산 투자를 추천한다"면서 "주식에서는 하방과 상방을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 센터장은 "미국 주식은 지수가 하락해도 달러가 버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미국 주식 중 퀄리티와 배당 성장 등을 고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반도체, 유통 업종 투자를 추천했고, DB금융투자는 철강과 순수화학 등 절대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