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코스피 IPO 보릿고개…'눈치싸움' 속 기대주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 4곳으로 마무리…공모규모 1조원은 LG엔솔이 유일
"기관투자자 엑시트 필요…몸값 낮춰서라도 상장에 나설듯"

(컬리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올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다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공모 규모 1조원 이상 대어급 기업공개(IPO)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할 만큼 부진한 한 해였다. 내년에도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어려운 만큼 대어급 기업의 상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상장을 미뤘던 기업과 자금 유치가 시급한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3곳이다. 당초 이들 기업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증시 악화로 분위기를 보다가 내년으로 미뤘다.

스팩·리츠를 제외한 올해 코스피 상장사는 4개(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바이오노트)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 14개 기업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부진이다. 특히 공모규모 1조원 이상 대어급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내년에도 보릿고개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시장의 유동성도 여전히 얼어있다.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도 묶여있는 상황이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이 시급한 기업이 있는 만큼 올해보다는 많은 기업이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선 컬리와 골프존카운티는 내년 2월22일 전에 공모 절차를 끝내야 한다. 상장 예비 심사 효력이 6개월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도 내년 3월30일 이전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기한 내 상장을 하지 못하면 이들 기업은 다시 예비 심사를 받아야 한다.

11번가, LG CNS, SSG,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11번가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약정에 따라 2023년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FI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상장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가 상장에 나선다면 대어급 기대주가 될 수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어 상장 주관을 차지하기 위해 증권업계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우선으로 두고 적절한 IPO 시점을 다각도에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장을 미뤘던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던 기업은 과거 이슈가 검토됐기 때문에 거래소는 심사 이후 새로운 이슈만 확인하면 된다. 심사 기간이 짧아지고 간소화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받고 몸집을 키워온 기업들은 상장을 통해 기관투자자 엑시트(자금회수)를 돕고, 새로운 투자자금을 모아야 한다"면서 "자금 조달이 시급한 기업은 몸값을 낮춰서라도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