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F2022] 박세익 "글로벌 금리 인상기는 연준이 만들어준 투자 기회"
1980년 초반 전쟁-금리 인상-경기침체 등 현재 비슷한 상황에도 증시 올라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동학개미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박세익 체슬리주식회사 대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상황이 위기가 아닌 '투자의 기회'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Beyond Crisis, 기회를 잡아라'라는 주제로 열린 '뉴스1투자포럼(NIF) 2022'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점도표 기준으로 올해 4.4%, 내년 4.6%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화 및 중국의 대만 무력침공 우려 등이 국제사회 및 경제에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지만, 박 대표는 오히려 지금을 "연준이 만들어준 기회"라고 말한다. 물가/금리/주가 메커니즘상 주식시장은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1%로 1981년 12월 9.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1980년 초반 미국 금리가 오르고 실업률이 오르면서 위기가 온 상황이 재현될 거란 우려에 시장은 급락했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에 CPI가 높게 나오니 '장난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받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2000년 이후 극단적으로 오른 적이 많았고 유가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50달러 가까이 오른 수준과 비교하면 지금은 혹독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쟁 장기화 및 중국 대만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쟁 발발 시 주식시장에서도 도망쳐야겠다는 동물적 본능이 작용하지만, 실제 결과는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련은 냉전시기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1989년 철수했고, 이란-이라크 전쟁도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이어졌지만 주식시장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고 말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시장이 망가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1980년 초반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979년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취임한 이후 물가를 잡겠다면서 금리를 18~20% 수준까지 올리며 리세션이 세 차례 왔지만, 정작 주식시장은 올랐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다우 지수가 1980년도에 빠지나 싶더니 다시 오르고, 1982년말에도 19% 이상 올랐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도 1981년 빠졌지만 1982년과 1983년 각 17.9%, 14.2%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가/금리/주가 메커니즘을 보면 투자시기를 전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상승하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 이어 경기 둔화 및 침체가 발생하고,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뒤 주가는 상승하게 된다. 이후 기업실적 개선과 함께 경기는 호황을 맞이한다.
2015년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2018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2018년 11월 '물가 잡는 게 시급하다'며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점도표 상으로 2019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침체가 나타나자 연준은 금리를 오히려 낮췄다.
박 대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23년 경기침체'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금리가 낮아질 경우 경기침체가 오고,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2019년과 비슷할 거라고 본다"며 "2023년 퍼펙트스톰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948~2008년 기준 미국 대통령 임기와 연평균 주가 상승률 통계를 봐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기 1년차와 2년차는 7.41%, 10.21% 주가가 상승했지만 3년차 때 22.34% 올랐기 때문이다. 대선 때까지 경제를 살려낼 것으로 예상되기에 주가가 오른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자산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류에이션'이며, 국내에는 사이클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코스피를 볼 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 PBR 평균이 1배에서 1.5배 사이인데, 지금은 0.8배"라며 "싸니까 사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국내 기업에 "주주들에 대한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하라"며 "예를 들면 LG화학은 물적분할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안 팔겠다'는 방침이 아니라 팔아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는 등 기존 주주 보상에 나서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말했다.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와 물적분할 상장으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 임원들의 스톡옵션 매도로 인한 자기이익 실현 등을 행한 카카오에 대해서도 "대체불가능한 기업인 카카오는 어떻게 주주들에게 보상을 할지 계획을 이야기하고, 배당을 하고,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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