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짓눌린 성장주, 물가 상승 둔화에 부담 덜까

네카오 등 성장주 美 8월 CPI 계기 단기 반등 전망
물가 둔화시 긴축 부담 완화…"인플레 피해주 주목"

지난 7월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지속 기대가 커지면서 성장주가 주가 반등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NAVER)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2%(7000원) 오른 2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일(3.86%)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카카오도 이날 2.94% 오르며 7만원으로 장을 닫았다.

카카오뱅크(7.2%) 카카오게임즈(5.28%) 카카오페이(2.35%)도 동반 상승하며 모처럼 성장주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크래프톤(4.01%) 엔씨소프트(2.96%) 펄어비스(4.36%) 등 게임 분야 성장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추석 연휴(9월9~12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고 성장주도 덩달아 상승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과 게임주 등 성장주들은 올해 글로벌 긴축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방 압박을 지속해서 받아왔다.

성장주는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가 이뤄지는데, 금리 인상기에는 할인율이 커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비 현재 주가 등락률을 보면 네이버(-36.99%) 카카오(-37.78%) 카카오페이(-63.61%) 카카오뱅크(-54.58%) 카카오게임즈(-43.08%) 펄어비스(-58.5%) 크래프톤(-46.41%) 엔씨소프트(-40.51%) 등으로 매우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발표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계기로 성장주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 지수도 완만한 하락세를 그릴 경우 물가 안정론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주도했던 유가 하락세는 8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8월 평균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로 7월 평균가격인 4.57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나온 8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2.3%로 직전월(2.3%)과 예상치(3.2%)를 하회한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생산자물가 둔화는 시차를 두고 미국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고강도 긴축 기조 유지를 시사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 주 진행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전망을 9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가 물가압력 정점 통과를 뒷받침해준다면 미 연준 인사의 강경 매파 발언에도 금리인상 속도가 9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다시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미국 물가지표에서 실제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하게 확인될 경우 성장주가 9월 FOMC 전까지는 단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들이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부합하거나 예상외로 서프라이즈를 나타내면 단기적으로 성장주에 반등 동력을 제공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미국과 중국에서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와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경우 주목해야 할 종목군으로 IT(정보기술)주와 함께 인플레이션 피해주인 성장주를 꼽았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