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BTS 군대' 놓고 주가 널뛰기…"르세라핌·뉴진스 주목할 때"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하이브 주가가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로 널뛰고 있다. 국방부가 BTS의 병역특례 관련 여론조사를 시행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31일 6%대 급등한 주가는 '검토'라는 해명이 나오자 하루 만에 8%대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BTS가 자리를 비워도 이를 대신할 아티스트들이 많다며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8.26%(1만5000원) 내린 16만6500원에 마감했다. 불과 하루 전인 8월31일 6%대 상승한 주가를 반납한 데 이어 추가 하락한 수준이다.
하이브 주가의 등락은 지난달 3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문에 답변하면서 시작됐다.
이 장관은 'BTS의 병역문제를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파악 후 대처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설 의원의 말에 "그러지 않아도 오늘 아침 회의 때 참모들에게 여론조사를 빨리 하라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데드라인(기한)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BTS의 병역특례 적용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기관이 74억1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장관의 발언 이후 출입기자단에 "장관 발언은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는 지시가 아니라 '필요한지 검토하라'는 지시였다"며 "그리고 '실시할 때 조사기관·기간·대상 등 관련 세부사항을 검토해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만약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공정성 담보를 위해 국방부 등 관계부처가 아닌 제3기관에서 실시할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여러 고려 요소와 함께 정책 결정을 위한 하나의 자료로 참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해명에 BTS의 병역특례 적용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이브 주가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개인은 250억4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8억원, 44억4800만원 순매도하며 주가는 떨어졌다.
최근 하이브 주가는 BTS의 미래 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등락을 오가고 있다. 병역문제는 물론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가겠다'는 BTS의 발언이 나온 6월15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24.87% 급락하기도 했다.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BTS의 이탈은 하이브 실적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주가 하락은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거취가 결정이 나면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하이브가 BTS의 뒤를 이을 아티스트들을 잇따라 내놓는 등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입대 시에도 다수 멤버들의 제대 시기가 일치한다면 그 자체로 실적의 정상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입대 후에는 제대가 투자 포인트이기에 빠르게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르세라핌과 뉴진스가 각각 앨범 선주문량 38만장, 44만장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며 "이들이 보여준 성과들은 IP트렌트 편승 역량, 나아가 트렌드 세터로의 포지셔닝 역량을 하이브가 가지고 있음을 시장에 인지시켰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팬플랫폼 위버스의 '위버스 2.0' 개편 및 뉴진스 전용 팬플랫폼 '포닝' 출시 등을 통해 플랫폼 고도화를 꾀하는 중이고, 하이브 아이엠의 '인더섬 with BTS'는 누적 가입자수를 600만명 상회하고 일매출 약 2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하반기부터 간접참여형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과 올해 데뷔한 르세라핌, 뉴진스, 연말 데뷔 예정인 보이그룹 '&team' 등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아티스트 활동 부재로 예상되는 직접 참여형 매출 감소 일부를 간접 참여형 매출 확대가 메꿔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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