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태양광·반도체 다 있다…기후변화 테마 '주목'

KRX 기후변화지수 5월 3.6%↑…테마형 최고 상승률
연초 10% 하락했지만 신재생에너지 관심에 반등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이 스페인 남부 헤레스데라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 지역에 50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큐셀이 건설한 독일 브란덴부르크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 뉴스1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부진한 증시 속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후변화' 테마가 주목받고 있다. 연초 글로벌 물가상승과 긴축 흐름으로 신재생 분야가 소외됐지만 최근 2차전지, 태양광 등이 주목받으며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5월(2일~30일) 한 달간 3.63% 상승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27개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5개 ETF도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0.9%)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SOL KRX기후변화솔루션(4.42%)을 비롯해 KBSTAR(3.67%), HANARO(3.58%) TIGER(3.55%) 등이다.

통상 테마형 ETF는 포트폴리오가 한 곳에 편중돼 있어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취약하다. 인터넷, 바이오테마가 대표적이다. 빅테크 플랫폼 네이버, 카카오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 K-뉴딜지수는 이달 4.5%, 제약·바이오 기업 위주인 바이오 K-뉴딜지수는 3.3% 하락했다.

반면 기후변화 ETF는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기초로 한화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삼성전자 등 주요 태양광, 2차전지, 반도에 업체로 상위 종목을 구성하고 있다. 반도체라는 제조업 기반 업종을 두면서도 신재생에너지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리스크 헤지(위험회피)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지수 내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는 이달 0.4% 오르는 데 그쳤지만 한국과 미국 간 태양광 산업 협력 기대감이 스며든 한화솔루션이 일주일간 11%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비엠도 이날에만 5% 넘게 올랐다.

연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으로 화석연료가 부상하며 친환경 테마는 소외됐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조치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기후변화지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0.52% 하락했다.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대표되는 친환경 섹터가 반등을 도모하는 양상이다. 이달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0.71%), 코스피 200 ESG 지수(-0.78%) 등도 연초부터 이어진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만회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 등으로 화석연료 위주의 에너지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겠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중장기 대안으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이 '리파워EU'로 에너지 계획을 세우고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2100억유로를 투입하는 게 예다.

주요 지수 구성 상위종목에 대한 시장 평가도 우호적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신차 효과와 신규 프로젝트로 2021~2021년 출하량은 연평균 63% 성장을 전망한다"고 했고,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모듈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소외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목받는 테마인 건 분명하다"며 "구성 종목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