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수혜주" CJ제일제당, 하락장 속 나홀로 '훨훨'

2021년 1월 이후 첫 6%대 상승…40만원대 안착
식품+바이오 실적 '쌍끌이'…"곡물가 상승에 이익 증가"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미국발 고강도 긴축 움직임으로 국내 증시가 연일 추락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식품뿐만 아니라 바이오 부문 실적도 대폭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 진입한 데다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보다 6.23%(2만3500원) 오른 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6% 넘게 오른 건 2021년 1월8일(6.79%)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가장 큰 상승 폭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49만80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와 전년에 대폭 성장한 바이오, 사료·축산(F&C)의 실적 둔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9일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전년대비 17.6% 늘어난 4조3186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3649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식품 부문 매출이 2조6000억원대를 유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데 더해 바이오 부문은 전년대비 39% 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1조828억원)을 넘었다.

특히 영업이익(1758억원)은 식품(1697억원)을 제치며 이익 기여도를 높였다. 동물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식품에 비해 원자재 가격 민감도가 낮은 데다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원가 부담을 판가에 전이시키기 용이해 '효자 사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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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배당을 정례화하면서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인 점도 투자자들을 불러 모으는 요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식품업계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지난 9일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증권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12개 증권사의 목표가 평균치(컨센서스)는 53만2500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32%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

지난 10일에만 키움증권(53만→56만원), 케이프투자증권(50만원→55만원), DS투자증권(46만원→49만원) 등 3곳이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지속해서 ASP(평균판매가격)을 개선하고 있으며 라이신은 10년전 호황기 이상의 이익 기여를 시현 중"이라며 "인플레이션 상승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곡물가 강세가 지속되는 만큼 바이오 부문의 호조세가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지배력으로 곡물가 부담을 판매가에 전가하고 있으며 비용효율화 등이 동반되며 마진 방어력도 돋보인다"고 진단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