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벽에 막힌 '메타버스 ETF'…성장주 리스크에 낙폭 키워

3월 반등에도 4월 긴축 본격화에 상승분 반납
인터넷·게임·엔터주 줄줄이 약세에 상승 요원

K-메타버스 엑스포 202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반등을 시도하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글로벌 긴축 벽에 막혀 한 달째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TIGER Fn메타버스·KODEX K-메타버스액티브·KBSTAR iSelect메타버스·HANARO Fn K-메타버스MZ 등 메타버스 관련 ETF 4종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19.71%~-16.3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동시 상장된 해당 ETF들은 상장 이후 1만2771원~1만5324원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찍었으나 현재는 8215원~9100원으로 33.4%~41.5% 떨어진 상태다.

올해 들어서 하락세를 이어온 뒤 3월에 반등세를 보였으나 4월 다시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말로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세계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미래 신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 ETF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투자종목이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게임 관련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영향이 크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갔고 시장에서는 75bp 인상을 뜻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긴축 국면에서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금리가 높아지면 할인율이 커져 성장주의 현재가치는 낮아진다. 미래 기대실적이 현재 기업가치로 환산돼 주가에 반영되는 탓이다.

메타버스 ETF 4종 같은 경우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모두 담고 있거나 네이버에만 투자하고 있는데,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역시 한 달 사이 각각 하락폭이 -14.49%, -15.92%로 크다.

여기에 하이브(-19.48%) JYP Ent.(-10.06%) 에스엠(-21.69%) 와이지엔터테인먼트(-11.40%) 등 엔터 4사(社)도 메타버스 ETF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를 제외하고 나머지 3종은 펄어비스를 담고 있는데, 펄어비스는 중국 시장에 내놓은 검은사막 모바일 부진으로 주가가 1개월 사이에 40.97% 빠졌다.

지난 3월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엔터주가 상승하면서 메타버스 ETF가 반등 기회를 얻었지만 현재로서는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중국 도시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요인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긴축 압박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동조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며 "물가 정점을 확인하거나 연준이 보다 강력한 사인을 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ETF가 개별 종목 업황에 따라 향후에도 주가 흐름이 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터주가 오프라인 공연 재개 기대로 상승하면서 메타버스 ETF가 올랐던 것처럼 개별 업황에 따라서 주가가 오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