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물가 압박 속 '필수소비재' ETF 주가 방어 두각

최근 3개월 수익률 7%대…1.7% 코스피 상회
인플레 국면서도 강점…"종목별 영향은 살펴야"

3일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필수소비재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가 방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필수소비재 관련 ETF 3종 모두 최근 3개월 수익률이 7%대를 기록 중이다.

KBSTAR 200필수소비재 ETF는 지난 2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7.4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71%)을 상회하고 있다.

해당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필수소비재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필수소비재를 85.94% 담고 있다.

구성 종목을 보면 KT&G 20.02%, LG생활건강 14.05%, 아모레퍼시픽 13.04%, 씨제이제일제당 7.23% 등 경기 방어주 위주다.

다른 생활소비재 ETF도 3개월 수익률이 TIGER 200생활소비재가 7.32%, KODEX 필수소비재가 7.24%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1개월로 범위를 좁혀도 세 ETF는 2.21~2.31%로 같은 기간 -1.64%를 기록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생활소비재라고도 하는 필수소비재는 음식료, 유통, 화장품, 유틸리티 등 일상생활에서 필수로 구매해야 하는 소비재를 뜻한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지갑 사정에 덜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경기가 나빠져 소득이 줄어도 생필품은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하강 국면에서도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비교적 하락세가 크지 않은 편이다.

필수소비재 ETF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비중이 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예상을 하회했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도시 봉쇄로 판매 채널마저 막히면서 고전한 영향이 컸다.

필수소비재 ETF가 존재감을 나타낸 것은 올해 들어 미국발(發) 긴축 부담에 더해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계속된 상황에서 주가 방어에 용이한 점도 작용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하락으로 필수소비재 ETF에 저가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필수소비재 관련 종목이 선호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필수소비재 기업은 물가 상승 국면에서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 진행이 전망돼 방어적 성격을 함께 고려했다"며 지난달부터 KODEX 필수소비재 ETF를 투자유망종목으로 편입 중이다.

다만 현재 거시경제 상황에서 필수소비재가 강점을 나타낼 수 있지만 물가 상승이 업종별로 미치는 영향이 달라 세부 종목을 살펴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차 본부장은 "원자재 강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큰 종목은 필수소비재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