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억원 횡령 계양전기 "시스템 악용한 직원 개인 단독 일탈"
홈페이지 통해 횡령 사건 진행 현황 공지
"빠른 시일 내 사태 해결 위해 역량 집중"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45억원대 횡령 사건이 일어난 계양전기는 횡령이 직원 개인이 일탈을 저질러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의 책임을 자인하는 내용은 없었다.
21일 계양전기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번 사고는 자금관리 시스템을 교묘하게 악용한 직원 개인 단독 일탈에 기인한 것"이라며 사건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회사 측은 사고 여파가 커지지 않도록 조치 중이라고 알렸다.
계양전기는 "자금, 생산, 개발, 품질 등 경영 전반을 세밀하게 챙기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횡령 금액은 총 245억원으로 계양전기 자기자본인 1926억원의 12.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양전기는 "2021년 9월 말 기준 연결차입금은 224억원으로 이 중 190억원은 종속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금"이라며 "운영자금 용도 차입금은 34억원으로 견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장성 측면에서 2021년 3분기 누계 연결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수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을 실현했다"며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양호한 경영 실적"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횡령 사건이 회사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계양전기는 "더욱이 당사는 올해 창립 45주년으로 IMF, 리먼 사태 등 경제적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갖추고 있다"며 "연결매출액 기준 2015년 2936억원에서 2020년 3797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5.3%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한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외부감사인 요청사항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외부 전문가를 통해 내부회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수립한 이후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1169억원에 코스피시장 783위인 계양전기는 재무팀 직원 김모씨가 245억원에 이르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재무팀 직원이 은행 잔고 증명서에 맞춰 재무제표를 임의로 작성하고 구매 장부를 조작하는 식으로 2016년부터 6년간 횡령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공시 직후 계양전기의 주식거래를 중지한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계양전기를 대상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심의대상 해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경우 영업일 기준으로 최대 15일 이내에서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재무팀 직원 김모씨는 지난 18일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경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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