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멘토 박세익]③"다 먹겠다는 심보 버리고 투자하라"
"내 주식 산 사람도 먹을게 있어야…착한마음 가져라"
"욕심·조급함 버리고 투자해야…연말까지 수비할 때"
- 정은지 기자,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전민 기자
증시에서 주식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매수와 매도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매도 타이밍이 더욱 그렇다는 의미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대해 '동학개미들의 멘토'로 불리는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전무는 "이럴 때 일수록 최고가에 팔겠다는 욕심은 덜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식을 살 때는 무릎 정도에서 사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고, (팔 때는)끝까지 다 먹겠다는 심보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욕심과 함께 덜어내야 하는 것은 조급함이다. 박 전무는 지난해 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들에게 "연말까지는 수비를 해볼 때"라고 말했다.
<뉴스1>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체슬리투자자문 본사에서 박 전무를 만나 증시전망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 "주식의 꼭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다 먹겠다는 심보 버려야"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 수 있나.
▶사실 매수와 매도는 기술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나 역시 52주 신고가가 나는 종목을 보는 등 기술적 분석에 의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52주 신고가 종목을 역으로 분석해 예상 영업이익,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따지는 식으로 공부를 해야한다. 일단 매수할 때는 공부를 해서 좋은 기업을 골라야 한다.
-타이밍을 잡는 노하우가 있다면.
▶꼭지에 팔려고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꼭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주식을 팔고 나서 우연히 꼭지가 나오는 것이므로 착한 마음으로 주식을 할 필요가 있다.
-착한 마음으로 주식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내가 판 주식을 누군가가 샀을 때, 그 사람도 먹을 게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에서 팔아야 한다. 5만5000원에 산 주식이 9만원까지 올라왔다고 하자. 이 주식이 10만원 갈 것이라고 예상하더라도 여기서 팔고 내가 판 가격보다 더 올라도 '누가 내 주식을 가져가서 먹었네'라고 생각해야 한다. 착한 마음을 가지면 주식을 매도하는 게 쉬워진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로 들린다.
▶생선 머리는 고양이에게 주라는 말처럼 다 먹겠다는 심보로 하면 안된다. 어떤 개인 투자자들은 낙폭 과대주를 좋아하는데, 낙폭 과대주를 고를 때도 발끝에서 사려고 하지 말고, 무릎에서 산다는 느낌으로 해야한다. 예컨데 작년 코로나19발 폭락장이 있었다. 주식 바겐세일 기간도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사는건데, 어차피 올라올 거 발바닥에서 사려해선 안된다. 결국은 어떻게 됐나. '코스피 1300포인트만 갔어도 사려고 했는데'라는 얘기가 나오는거다.
◇"중요한 건 위기관리…쉬는 것도 투자다"
-투자자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고 들었다.
▶주식 투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담은 책이 나온다. 그동안 우리가 왜 주식투자를 하고도 돈을 벌지 못했을까에 대한 얘기도 있다. 주식에 투자하고 돈을 벌지 못했던 것은 투자의 본질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질은 기업 가치 증가에 우리가 돈을 태우는 것이지만 주가 변동성에 대한 위기 관리가 중요하다.
-위기관리는 어떻게하면 되나.
▶주식은 수익률관리와 위기관리를 둘다 할 줄 알아야 한다. 공격을 해야할 때가 있고 수비를 해야할 때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위험을 피해가는지, 아니면 위험한 상황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하는 건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장인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주변에서는 돈을 버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느낄 때가 있다. 2000개가 넘는 주식이 오르락 내리락할 때 오르는 주식을 보면서 '나도 저 주식을 사서 먹었어야 하는데' 같은 조급함을 가져서는 안된다.
-지금은 공격과 수비 중 어떤 것을 해야하는 때인가.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사람이라면 굉장히 좋은 장에서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수익을 내는 공격을 해봤다면 지금부터 연말까지는 지키는 수비도 해볼때라고 생각한다. 수비할 때 제일 좋은 것은 그냥 안하면 된다. 애매한 주식이 있다면 과감하게 비우고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 좋다. 내년 말까지 묻어두면 좋은 주식이라고 생각하면 묻고 잊어 버리면 된다.
-동학개미들에게 조언한다면.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위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주식 투자를 한다. 그러나 경제적 자유를 2~3년 안에 얻고 싶다고 불가능한 목표를 세운다면 얻고자 하는 행복과 반대되는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왜 투자를 하는가'를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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