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은행 '9시 30분' 문 연다…30분 늦추기로 최종 합의

총액임금 3.0% 인상…기관별 노사 상황 맞게 조정키로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 미사용 시간, 연 2일 한도 보상휴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6일 2026년도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진행했다. 박평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사무총장(왼쪽부터), 양민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고광욱 신용보증기금 노조위원장, 이장호 씨티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이동혁 우리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조용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 유명순 씨티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장민영 기업은행장, 김태한 경남은행장(은행연합회 제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내년 4월부터 영업 개시 시간을 원칙적으로 오전 9시 30분으로 조정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6일 금융노사는 제5차 산별교셥회의를 개최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6년도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노사는 지난 4월 13일 산별교섭 상견례 후 오랜 협상 끝에 임금인상률은 총액임금 3.0%를 기준으로 하되, 기관별 노사가 상황에 맞게 별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대내외 경제 요건과 금융산업의 경영환경, 금융권의 임금수준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고용 확대와 사회공헌 등 금융산업 사회적 역할 강화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노사는 채용·직무훈련·일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총액임금의 0.75% 상당액을 재원으로 기관별 상황에 따라 약 1만 명 규모로 청년인턴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총액임금의 0.25%를 금융산업공익재단에 출연하고, 청년·중장년의 창업·취업 지원 등 일자리 확대 사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창업지원 사업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과 공동사업·사업위탁 등 협력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다만 금융공공기관은 고용확대 및 사회공헌 관련 별도합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월급의 일부를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한 점은 의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노사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실노동시간 단축의 취지를 고려하는 한편 금융산업의 특성과 금융소비자의 이용 편의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현행 주 5일 근무 체계에서 근무·영업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디지털 금융 확산 등 금융환경 및 고객 이용행태의 변화를 반영하고 영업 전 충분한 업무 준비를 통해 고객서비스와 금융소비자보호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내년 4월부터 영업개시 시간을 원칙적으로 오전 9시 30분으로 조정한다.

세부 사항은 기관별 상황에 맞게 실시한다. 기관 특성에 따라 달리 정할 수 있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운용·전산 등 영업 관련 시스템을 충분히 준비하는 한편 각 은행 영업점 환경에 따라 탄력점포 활용 및 유연근무제 운영 등에 상호 협력한다. 시행 이전까지 기관별 여건에 맞는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인 보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주 4.5일제 등 근로 시간이 변경되는 경우 고객 불편 등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근무제도도 개선·운영한다. 일·생활 균형을 위해 근무시작 시간은 현행을 유지하되 직원이 주 1시간 범위에서 근무시작 시간 이후 30분 이내에 자율적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생활 균형 자율 출근제'를 운영한다.

다만 자율 출근제 운영으로 인해 업무 및 영업점 운영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직원의 근무시간 조정 제도는 2028년도 단체협약 개정 시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제의 경우 업무로 인해 조기퇴근제를 사용하지 못한 경우 해당 시간을 적립해 보상휴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보상휴가는 연 2일을 한도로 적립하고 당해 연도에만 사용하며 미사용 시 이월 또는 금전으로 보상하지 않고 소멸하도록 했다.

조용병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 "이번 합의는 임금인상뿐만 아니라 고용 확대와 사회공헌 등 금융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도 노사가 함께 뜻을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