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재경부行에 금융위 '인사 도미노'…'인사 숨통' 트이나

李 공개 칭찬 받고, "책상머리 아닌 현장서 검토" 답해 회자
외부 발탁 vs. 내부 승진…금융위 만성 인사 적체 뚫릴지 관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를 가입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한병찬 기자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금융위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차기 부위원장에 외부 인사가 발탁될지, 내부 승진이 이뤄질지에 따라 금융위 1급은 물론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재정경제부 1차관에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권 신임 차관은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거친 정통 금융관료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27 가계부채 대책을 주도하면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격려를 받아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당시 사무처장이던 권 차관을 가리켜 "이번에 부동산 대출 제한 조치를 만들어낸 분이다. 잘하셨다"고 소개했다.

이후 소상공인 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이 추가 대책 마련을 주문하자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다시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고, 나흘 만에 후속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권 부위원장의 재경부 이동이 확정되면서 금융위 안팎의 관심은 후임 부위원장 인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은 내부 관료뿐 아니라 학계와 연구기관 출신 전문가가 발탁된 전례도 적지 않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발탁됐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정찬우 전 부위원장이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의 김소영 전 부위원장 역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이었다.

다만 금융위 내부에서는 이번에는 내부 승진이 이뤄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금융위는 정부 부처 가운데 인사 적체가 심한 조직으로 꼽힌다. 다른 경제부처에 비해 고위공무원단 진입과 부이사관 승진 등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게 내부의 오랜 불만이다.

현재 금융위 1급은 신진창 사무처장과 안창국 상임위원, 박민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4명이다.

내부 승진이 이뤄질 경우 신진창 사무처장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된다. 직전 권 차관 역시 사무처장에서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만큼 신 처장이 같은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신 처장이 부위원장으로 이동하면 금융위 고위직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무처장 자리가 비면서 후속 1급 승진과 국장급 인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1급들의 외부 이동 가능성도 맞물려 있다. 이형주 FIU 원장은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도전한 상태다. 박민우 증선위 상임위원도 임기가 끝난 우해영 한국자금중개 대표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연말로 예상되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인사 역시 변수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금융위 고위직이 이동할 경우 또 하나의 1급 자리가 비면서 금융위 내부의 인사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결국 차기 부위원장 인선 결과에 따라 금융위 부위원장부터 사무처장과 상임위원 등 1급, 국장급을 거쳐 금융감독원과 금융공공기관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인사 도미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누적된 인사 적체를 감안해 내부 승진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부위원장이 내부에서 승진할 경우 그동안 쌓여 있던 금융위의 인사 적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부위원장은 외부 전문가가 발탁된 전례도 적지 않은 만큼 인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