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박현주 회장, 신현송 총재가 SNS에?…진짜 같은 '사칭계정' 주의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신현송 한은 총재·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칭 계정
금융권 주요 인사 사칭 잇따라…"사칭 계정 인지, 플랫폼에 신고"

(SNS 갈무리)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권 주요 인사를 사칭한 SNS 계정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실제 인물의 사진과 이력은 물론 최근 경영 현안까지 활용해 공식 계정처럼 꾸미면서 투자사기 등 금융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쓰레드 등 SNS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사칭한 계정이 등장했다. 신한금융은 해당 계정을 인지한 직후 플랫폼 측에 신고하고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해당 계정은 소개란에 "금융은 단순히 돈을 움직이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라며 "신뢰와 원칙만큼은 오래 지켜가겠다"고 적었다.

특히 신한금융의 AX(AI 전환) 전략과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등 그룹의 최근 경영 화두까지 언급하며 실제 진 회장이 운영하는 계정처럼 꾸몄다. 한 게시물에는 "요즘은 신한금융의 다음 성장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여러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며 "오늘도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씩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사칭한 SNS 계정도 등장했다. 이 계정은 자신을 '한은 총재 신현송'이라고 소개하면서 프린스턴대 교수와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등 실제 이력을 내세웠다. "불확실한 시대, 함께 경제의 미래를 읽고 중심을 잡고 싶다면 지금 팔로우하세요!"라며 팔로우를 유도하는 게시물도 올렸다. 한국은행은 해당 계정이 공식 계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SNS 쓰레드 갈무리)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사칭한 계정도 확인됐다. 해당 계정은 "많은 분과 미래의 가치를 나누고 싶어서 스레드를 시작한다"며 "부동산에 갇힌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 생각은 글로벌하게, 투자는 과감하게 나아갑시다. 많은 관심과 팔로우 부탁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지방 이전 이슈를 악용해 실제 송금까지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앞서 금융감독원 공식 계정 아이디인 'fsskorea'와 유사한 'fsdkorea' 계정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사칭해 "지방 이전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를 통한 송금을 요구했다.

문제는 사칭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름과 사진만 도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경력과 최근 현안, 평소 발언과 유사한 문구까지 활용하면서 이용자가 공식 계정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달로 실제 인물의 말투나 경영 철학을 흉내 낸 게시물을 손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사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처음에는 경제·금융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팔로워를 모은 뒤 신뢰가 쌓이면 특정 종목이나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하거나 별도의 투자방·메신저 등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주요 인사를 사칭한 계정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만큼 개별 금융회사의 신고·삭제 요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NS 플랫폼 사업자가 유명 인사나 금융회사 임직원을 사칭하는 계정을 신속하게 식별·차단하고, 반복적인 사칭 계정 생성을 막을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NS 쓰레드 갈무리

bchan@news1.kr